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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2002월드컵 보고 자란 지소연, 여자축구서 신화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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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2002월드컵 보고 자란 지소연, 여자축구서 신화쓸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2.22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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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동=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02 월드컵을 보면서 꿈을 키웠는데 그 선수들과 같이 뛰게 돼 기쁘다.”

16년 대단원, 그 막을 내린 홍명보 자선축구 역사적인 마지막 골의 주인공 지소연(27·첼시 레이디스)은 2002 한일 월드컵을 보고 꿈을 키운 소위 ‘2002 키즈’다. 어릴적부터 롤 모델로 삼아온 대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을 넘어 홍명보 자선축구 그 마지막 페이지를 지소연이 장식했다. 

지소연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홍명보 자선축구 경기에 참여하며 소외계층을 위한 좋은 뜻을 함께했다. 이번에도 2018~2019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마지막 경기를 함께하고자 귀국했다.

 

▲ [안암동=스포츠Q 김의겸 기자] 2002 월드컵을 보며 꿈을 키운 지소연은 22일 홍명보 자선축구에서 2002 월드컵 4강신화 주역들을 상대했다. 

 

지소연은 22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8 셰어 더 드림(Share The Dream) 자선축구 경기에 K리그 올스타 팀으로 참여, 결승골을 넣고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한 멤버들이 대부분 참여했다. 이영표, 송종국, 이천수, 김병지, 최용수 등이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자리를 빛냈다.

지소연은 “2002 월드컵 때 대형마트 옥상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꿈을 키웠는데 그 때 그 선수들과 같이 뛰게 돼 기쁘다. 선배들이 안 봐주셨다. 승부욕이 느껴졌고 그래서 4강까지 간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날 후반 막판 양 팀 선수들은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눈길을 끌었다. 이천수, 현영민 등 2002 월드컵 팀 멤버들은 지소연과 격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2002 월드컵을 보고 자란 지소연은 어느덧 한국을 대표하는 여자 축구선수로 성장했다. 영국 명문 첼시 레이디스에서 등번호 10을 달고 뛰며 한국 축구를 알리고 있다. 지소연은 2014~2015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플레이어 투표에서 MVP로 선정된 데 이어 2017~2018 잉글랜드 여성 슈퍼리그(WSL)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 지소연은 한국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소연은 “MVP는 처음이다. 마지막이라 더 뜻 깊은 것 같다”며 마지막 경기에서 마지막 골을 넣은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전무님이 16년 동안 자선경기를 열어 왔는데 끝나게 돼 아쉽다. 이제 후배들이 또 이어갈 것이라 생각하고 초대해 주신다면 언제라도 달려오겠다”고 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들은 것은 없지만 선배들이 개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좋은 행사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꼭 이어서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내년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지소연은 이제 여자축구에서 신화를 쓰고자 한다. 3년 전 캐나다 대회에선 사상 첫 16강에 올랐지만 지소연은 조별리그에서 1골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쳤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축구는 이민아(고베 아이낙), 장슬기(인천 현대제철) 등이 가세해 황금세대로 불리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가 2019 월드컵에서 자선축구를 함께했던 선배들처럼 한국 축구에 길이남을 기억을 선사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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