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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장 맞은 미식축구, 월드컵 4강 향한 희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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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장 맞은 미식축구, 월드컵 4강 향한 희망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1.24 2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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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강요식 대한미식축구협회장 취임, 70년 역사상 가장 큰 행사 호응...풋볼월드컵 대표팀 발대식

[스포츠Q 글 민기홍·사진 최대성 기자] “미식축구 중흥기 첫 날입니다! 희망이 보입니다!”

한국 미식축구가 새 수장을 맞았다. 모두가 ‘풋볼 부흥’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달릴 것을 다짐했다.

대한미식축구협회(KAFA)는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19대 회장 취임식과 제5회 국제미식축구연맹(IFAF) 풋볼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표팀 발대식을 가졌다. 지난 2년간 협회 고문으로 활동했던 강요식 박사가 신임 회장으로 추대됐다.

▲ 한국 미식축구대표팀 백성일 감독(왼쪽)과 주장 이동환(오른쪽)이 강요식 대한미식축구협회 신임 회장과 손을 맞잡고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보겠다"고 다짐했다.

행사가 거행된 4층 아테네홀은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창식 의원, 박종길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대한체육회 이기흥 수석부회장 등 체육계 저명인사를 비롯해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부회장은 “미식축구 불모지 한국에서 70년 가까이 명맥을 유지하고 월드컵까지 나간 것은 매우 값진 성과”라며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국민이 함께할 수 있는 스포츠로 발돋움하도록 노력하자”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

미식축구인들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1946년 풋볼이 도입된 이후 70년이 흐르기까지 이토록 크고 알찬 행사를 가져본 적이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백성일 한국 풋볼대표팀 감독은 “선배님들이 고생하신 시간이 쌓여 비로소 오늘에 이르렀다”고 감격을 표현했다.

지난해 소속팀을 김치볼 정상으로 이끈 박경배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는 “큰 행사라고 짐작하긴 했지만 이 정도 규모의 행사일 줄은 몰랐다”며 “미식축구 중흥기의 역사적인 첫날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달려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 강요식 회장(가운데)이 제19대 대한미식축구협회장으로 취임했다. 미식축구인들은 "한국 풋볼 부흥의 첫 날"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홍록(서울 바이킹스)은 “대부분이 경제적으로도 힘들다는 것을 아실 것이다. 대회도 많아지고 홍보도 잘 됐으면 좋겠다”며 “먼 미래겠지만 풋볼이 올림픽에 들어갈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때 가서 준비하면 늦으니 지금부터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임기 내 목표 중 하나로 월드컵 ‘4강 신화’를 내걸었다.

한국 미식축구는 오는 7월초 미국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에 출전한다. 지난해 4월12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펼쳐진 아시아 예선에서 쿠웨이트를 69-7로 완파하고 본선 티켓을 따냈다. 40인의 직장인과 학생 선수들은 본업을 잠시 미루고 대업을 이뤄냈다.

하지만 여전히 관심은 미미하다. 지난해 11월말에 펼쳐진 실업팀, 대학팀 챔피언간의 결승전인 김치볼마저도 스포츠팬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다. 대한체육회 가맹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마저 자비를 들여 대회를 치러야 하는 어려운 처지다.

강 회장의 협회 입성은 그래서 더욱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그는 지난해 아시아예선전과 김치볼 현장을 찾으며 미식축구를 향한 애정을 보여줬고 지난해 말에는 일본미식축구협회 관계자들을 찾아 노하우를 전수받을 정도로 열의를 보여왔다.

백 감독은 “협회가 안정되면 선수들이 큰 힘을 받게 된다. 체인지가 찬스가 되는 순간이다. 이젠 챌린지만 남았다”며 “열심히도 열심히지만 이제는 잘 해야 한다. 꿈만으로 달려온 선수들과 함께 큰일을 해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가대표팀 주장 이동환은 “이름값 있는 외부 인사들이 미식축구 행사에 오신 것은 처음이다. 희망을 갖게 됐다”며 “회장님께서 미식축구를 널리 알려주시길 바란다. 국민들이 한국도 미식축구를 하는 나라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 남기호(왼쪽부터), 김흥록, 최현진, 이상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성봉 단장을 필두로 구성된 국가대표 선수단은 오는 6월말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 오하이오주 캔튼으로 출국한다. 기존 개최지는 스웨덴이었으나 현지 사정으로 인해 아메리칸 풋볼의 진원지로 장소가 바뀌었다. 월드컵에는 8개국이 출전한다.

이달말부터 경북 구미 금오공대에서 합숙에 들어간다. 학생과 직장인으로 구성돼 있어 평일 훈련은 꿈도 꿀 수 없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 소집돼 2박3일씩 구슬땀을 흘리게 된다. 월드컵에 나설 최종 멤버는 3월초 꾸려질 예정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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