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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 '유 대표'는 매력적이지만...로맨스 기대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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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 '유 대표'는 매력적이지만...로맨스 기대해도 될까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8.12.24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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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남경 기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박신혜가 현빈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적지 않은 시청자들이 이같은 의문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8회에서는 정희주(박신혜 분)를 찾아간 유진우(현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유진우는 정희주의 방을 떠나기 전, "왜 오셨냐"는 정희주의 물음에 "글쎄, 보고 싶더라"라고 짧게 답했다.

 

[사진=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방송화면 캡쳐]

 

유진우의 애틋한 진심이 전달된 장면이지만,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유진우의 매력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호평이 쏟아지는 배우들의 연기력에도 일부 시청자들은 정희주와 유진우의 러브라인에 몰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방송을 돌이켜 보면, 첫 방송부터 유진우는 자신의 부주의로 라면을 태웠다가 경보기가 울리자 막말을 퍼붓고 진상을 피운다. 2회에서는 정희주가 "친한 오빠"라고 소개한 김상범(이학주 분)에게 "기분 나쁘게 들리겠지만"이라는 표현까지 덧붙이며 무안을 줬다. 

정희주의 로맨스 상대로서는 매력이 반감되는 유진우의 언행은 계속됐다. 고마움을 전하는 정희주의 진심에 "나 너무 믿지 마라. 좋은 사람 아니다"라고 선을 긋거나, 밤낮 없이 지극정성으로 간호한 정희주에게 인사도 없이 떠나고 연락을 끊는다. 

유진우의 이런 모습들은 그동안 다른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무례하고 독선적인 '싸가지 없는 재벌 남주'의 전형이어서 로맨스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유진우는 그동안 게임 속 다시 살아난 친구에게 쫓기고, 죽음의 위기를 겪는 등 다사다난한 사건들을 겪었다. 유진우에게 벌어진 사건이 그려지는 동안, 정희주 앞에서 보여준 유진우의 인간적인 면모는 아주 사소한 것들이어서 시청자들에게 '정희주의 로맨스 상대'로 설득시키기에는 부족했다.

 

[사진=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포스터]

 

최근 안방극장에서는 tvN '남자친구'의 김진혁(박보검 분), JTBC '뷰티인사이드'의 류은호(안재현 분) 또는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서준희(정해인 분)처럼 역 클리셰와 무해한 남성 캐릭터로 색다른 로맨스를 그리는 남자 주인공들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증강현실(AR)을 소재로 색다른 스토리, 파격적인 전개를 이어가고 있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지만 서스펜스 로맨스의 한 축을 담당하는 남자 주인공에게는 그런 신선함을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다만 유진우는 하고 싶은 건 꼭 해야 되는 추진력이 있고 강한 리더십, 결단력을 갖춘 캐릭터다. 그의 직선적인 성격이 정희주와 로맨스 호흡에서 어떤 시너지를 발휘하게 될까?

배우들의 열연과 섬세한 연출, 신선한 스토리가 모두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와는 또 다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만의 서스펜스 로맨스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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