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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황의조 활약 본 일본반응, 부러움 속 읽히는 초라한 현실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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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황의조 활약 본 일본반응, 부러움 속 읽히는 초라한 현실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2.24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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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26)의 맹활약에 국내 축구팬들은 물론이고 영국 현지에서도 한바탕 난리가 났다. 일본도 못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과 한국 축구 대표팀을 부러운 시선으로 쳐다보고 있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튼과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6-2 대승을 이끌었다. EPL에서도 3위를 달리며 선두권을 위협하는 토트넘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일본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 손흥민(오른쪽)과 황의조는 대표팀뿐 아니라 소속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하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후 재팬에 손흥민의 소식을 전한 기사에 “손흥민과 박지성 등 한국 선수는 EPL 스타일인걸까. 대단하다”, “이제 완전히 월드클래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 반응이 많았다.

나아가 “손흥민은 굉장하다. 왜 EPL 등에서 이만큼 골을 넣는 일본인 선수는 나오지 않는 걸까”, “역시 아직 손흥민에 가까운 활약을 하는 선수는 나오지 않는구나”라며 아쉬움을 전한 댓글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일본이 부러워하는 건 손흥민만이 아니다. J리그 2년차에 리그와 컵 대회에서 20골을 작렬하며 득점력을 과시한 황의조는 A매치에서도 연속골을 뽑아내는 활약을 보이며 일본 누리꾼들로부터 “감바의 빛”, “대단하다”는 칭찬을 넘어 “두렵다”라는 반응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일본 축구가 한국에 부족하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에서도 일본은 50위로 한국(53)보다 위에 자리하고 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해 3위팀 벨기에를 벼랑 끝까지 몰고가는 저력을 보였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으로 범위를 좁혀도 1960년 이후 59년 만에 3번째 우승을 노리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4차례 정상에 오르며 앞서 있고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기억이 있다.

 

▲ 오카자키 신지와 카가와 신지 등이 소속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해 아시안컵 엔트리에서 제외된 가운데 일본 누리꾼들은 한국의 걸출한 공격수들을 부러움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은 과거부터 걸출한 미드필더진을 자랑했고 이들을 활용한 세밀한 패스 플레이가 강점이었다.

그러나 공격진으로 올라가면 이야기가 달랐다. 과거부터 황선홍과 최용수, 유상철 등이 J리그를 정복한 이유가 있었다. 일본은 그만한 걸출한 공격수가 없었고 그들은 한국의 공격진을 부러워했다.

이러한 현상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핵심 전력으로 활약한 뒤 토트넘으로 이적해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12월 EPL 5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며 이달의 선수상 수상에 도전하고 있다.

반면 일본의 핵심적인 공격진으로 분류됐던 오카자기 신지(레스터 시티), 카가와 신지(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소속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아시안컵 명단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오사코 유야(베르더 브레멘), 아사노 다쿠마(하노버96), 기타가야 고야(시미즈 S펄스)는 기대주는 분명하지만 아직까진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이들이 아니다.

아시안컵에서 정상 도전에 나서는 두 팀은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한층 세계적으로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한국의 공격진이 일본 수비진을 초토화시키는 장면을 아시안컵에서 지켜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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