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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미디어라인, 더이스트라이트 이은성·정사강 내세워 반박 "감금 폭행 無"(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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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미디어라인, 더이스트라이트 이은성·정사강 내세워 반박 "감금 폭행 無"(종합)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12.2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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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홍영준·사진 손힘찬 기자]  "문영일PD님은 바보같았습니다. 우리가 잘됐으면 좋겠고, 우리밖에 모르는 바보였죠. 몇십대 맞고 감금 폭행을 당한 적은 없습니다."(이은성)

더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은성은 "문영일 PD에게 도를 넘어서는 폭행을 당한 적은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자신이 맞아 피를 흘렸다는 이석철의 주장에도 "머리에서 피가 난 사건은 우연"이었다며 전혀 아프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26일 서울 삼성역 인근 섬유센터빌딩 3층 이벤트홀에서 열린 ‘더 이스트라이트’ 사건 관련 반박 기자회견에는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 더 이스트라이트 前 멤버 이은성과 정사강이 참여해 입장을 공개했다.

 

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

 

# 김창환 회장·이정현 대표 "왜곡된 사실 보도와 경찰 편파 수사에 억울"

"전속 계약 해지에도 불구하고 저희 측을 믿고 자리에 참석한 전 멤버 이은성과 정사강에게 감사한다"고 말문을 연 김창환 회장은 "고소인의 일방적 기자회견으로 인해 이 사건의 본질보단, 언론이 왜곡된 사실을 보도하고 경찰이 편파 수사를 진행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며 억울해 했다.

이어 등장한 이정현 대표는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고소인 측인 이석철, 이승현, 및 부모의 주장과 사실 관계가 다른 점을 항목 별로 정리해 반박에 나섰다.

이 대표는 "문영일 PD는 연습생 시절부터 멤버들의 전담 선생님 역할을 수행했다. 멤버들도 약속을 지키지 못하거나 잘못을 했을 때 체벌받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고 당시 팀 분위기를 전한 뒤, "그 중에서도 특히 문제를 많이 일으킨 이승현에 대해서는 아버지와 연락을 자주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당일 미디어라인 측이 공개한 음성 파일에 따르면 이씨 형제의 아버지는 "승현이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며 다소 흥분한듯 목소리를 냈고, 문PD가 타이르듯 "승현이를 내게 맡겨 달라. 내가 오늘 잡도리 제대로 하겠다"고 말하자 이씨 형제 아버지는 "아, 그럼 네네"하며 체벌에 동의했다.

음성파일 공개 이후 이정현 대표는 "회사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30분 넘게 통화하며 승현이 아버지가 엄청 사과하고 ‘잘못해서 너무 죄송하다. 때려서라도 사람을 만들어 달라’고 분명히 말했다"며 "아버지이기에 법적 책임 물을 수는 없겠다. 하지만 오히려 아버지가 문영일 PD의 폭행을 방조한 게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특히 이 대표는 전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의 증언을 통해 경찰 공무원인 이석철 이승현 아버지가 두 형제가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 벨트나 배트, 골프채 등으로 추가 체벌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디어라인 측은 이석철 이승현 형제와 부모의 절도도 문제 삼았다. 이날 공개된 CCTV 영상에는 이석철·이승현과 이들의 아버지가 회사 소유의 장비인 전자드럼과 DJ 런치패드 등을 쉴새없이 나르는 모습이 촬영됐다.

이 대표는 "당시엔 '피해자들을 압박한다'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아 참았다"면서 "더 이상 참지 않겠다. 절도죄로 고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사내 분위기는 전혀 강압적이지 않았다며 김창환 회장과 전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다수 공개했다. 이 대표는 "김창환 회장의 신조는 자기 공간이 있어야 자기 음악을 꿈꾼다는 것"이라며 "일반적인 회사들은 아이돌 관리 차원에서 멤버들이 매니저에게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고 휴대전화기도 압수당한다. 하지만 우리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문영일 PD의 구속기소에 대해서 이정현 대표는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 아이들을 때리거나 심하게 다룬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구속까지 될 정도란 건 의문스럽다. 아이들이 거짓말을 많이 했다. 그래서 문PD가 구속된 거다"고 주장했다. 

 

더 이스트라이트 전(前) 멤버 이은성·정사강

 

# 더 이스트라이트 전(前) 멤버 이은성·정사강 "문영일PD 괴물 아냐...이씨 형제 왜곡·과장"

이어 등장한 더 이스트라이트 전(前) 멤버 이은성과 정사강도 이정현 대표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진술들을 쏟아냈다.

정사강은 "회장님을 비롯한 소중한 분들이 사실과 다르게 다치는 것 같다. 우리 계약은 해지됐지만 알면서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참석하게 됐다"고 참석한 이유를 전했다. 

문영일 PD와 김창환 회장에 대해 이은성은 "김 회장은 정말 선생님 같고 아버지같은 존재였고, 문PD는 '우리밖에 모르는 바보'였다"며 "두 친구들은 자신의 꿈을 선택하거나 포기할 선택권이 있었겠지만 우리는 하루 아침에 팀이 해체되는 상황을 겪었다"고 억울해 했다.

정사강 또한 이석철의 기자회견 이전까지 이런 상황이 올줄 전혀 몰랐다면서 "우리를 대변하는 것처럼 기자회견을 하는데 사실 이해가 안 됐고 화가 났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체벌 사실 여부에 대해 이은성은 "연습생 시절부터 데뷔 초까지 체벌을 받은 적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석철이나 승현이 주장하는 것처럼 몇 십대 맞거나 감금 폭행을 당한 것은 전혀 아니다. 학교에서 선생님께 혼날 때처럼 손바닥 정도만 맞았다"고 설명했다. 

정사강은 "체벌이 있었던 건 맞지만 기사에는 괴물처럼 보도됐다. 사실과 다르다"며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은성은 머리에서 피가 난 사건은 순전히 우연에 의한 것이란 사실을 알리며 "전혀 아프지 않았다. 훈계 중 웃어서 문영일 PD에게 딱밤을 맞았는데 피가 나더라"고 설명했다. 

기타줄로 목이 졸려서 살해 협박을 당했다는 이석철의 주장에 대해서도 "가장 어이가 없었던 주장"이라면서 "영화 ‘위플래시’를 보고 장난치면서 일어난 일이다. ‘영화에서 목에 줄 감고 드럼도 치던데’하면서 석철이가 스스로 목에 기타 케이블을 감고 당겼다. 같이 연습하던 문영일 PD도 함께 했지만 목이 졸려서 압박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는 "다 같이 장난치며 즐거웠던 시간이 지옥의 연습처럼 왜곡된다는 게 슬펐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내비쳤다.

이날 더 이스트라이트 전(前) 멤버 이은성 정사강이 밝힌 의견은 이석철 이승현 형제의 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지난 10월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변호사회관 10층 조영래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석철은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지하 연습실, 녹음실, 옥상 등에서 야구방망이로 수십 대를 맞았다”며 “이성현은 5층 스튜디오에서 감금을 당한 상태로 폭행을 당해 엉덩이와 허벅지, 머리가 터지고 피멍이 들었다. 김창환 회장은 해당 현장을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살살하라고 방관했다”면서 참고 있던 눈물을 쏟았다.

앞서 이석철 이승현 형제의 부친은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남강 측 변호사와 함께 서울지방경찰청을 찾아 문PD를 상습 및 특수 폭행, 김창환 회장을 폭행 방조, 이정현 대표와 미디어라인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해당 사건으로 지난 20일 서울 방배경찰서는 문영일 프로듀서를 특수폭행 및 상습폭행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구속 송치했다. 또한 김창환 회장은 폭행 교사, 방조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 이정현 대표는 불기소 의견으로 각각 송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 알려진 사실과 다른 진술 및 주장이 등장한 가운데 해당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대중의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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