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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김범수, '명품 관객' 싹쓸이 한 2018 연말 콘서트...'데뷔 20주년'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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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김범수, '명품 관객' 싹쓸이 한 2018 연말 콘서트...'데뷔 20주년' 기대되는 이유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8.12.3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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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무대 위에서 차분하게 발라드만 부르던 예전의 김범수가 아니다. 다가오는 2019년, 데뷔 20주년을 맞이하는 김범수는 댄스는 물론 재치 있는 입담과 완벽한 무대 구성으로 뮤지컬의 한 장면을 연상케 만들었다.

이날 김범수는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히트곡들을 열창하며 쌀쌀한 날씨 속에서 팬들에게 따뜻함을 선사했다. 특유의 서정적인 매력과 유쾌 발랄한 모습을 동시에 표출하며 ‘명품 공연’을 완성한 김범수. 관객들은 가수 경력 20년이 집약된 김범수의 콘서트에 목 놓아 환호성을 부르짖으며 150분을 함께했다.

지난 3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된 ‘2018 김범수 콘서트 <명품BACK:싹THREE>’에서 김범수는 “노래가 마냥 좋고 신나서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노래할 수 있는 가수로 지낸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앞으로 좋은 음악과 멋진 비주얼로 책임감 있는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데뷔 20주년을 앞둔 소회를 밝혔다.

 

김범수 [사진=HNS HQ 제공]

 

◆ ‘명불허전’ 김범수의 플레이리스트, 화수분 같은 명곡 퍼레이드

김범수 히트곡들은 하나의 특징이 있다. 바로 전주만 들어도 어떤 곡인지 알아맞힐 수 있다는 점이다. 심금을 울리는 멜로디 라인과 김범수만의 독특한 창법이 가미된 그의 노래들은 시작과 함께 리스너들의 귓가를 사로잡는다.

‘2018 김범수 콘서트’에서도 이러한 특징은 빛을 발했다. 아직 밝게 켜지지 않은 조명으로 김범수의 모습이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밴드의 합주로 시작된 노랫소리에 팬들은 먼저 반응했다.

김범수는 공연 전까지 세트리스트에 추가할지 고민이 많았다는 ‘슬픔활용법’과 ‘끝사랑’으로 본격적인 콘서트를 시작했다. 특히 김범수는 괴성에 가까운 관객들의 환호소리에 “어제가 ‘인생 공연’인줄 알았는데 오늘의 열기가 더 뜨겁다”면서 더 큰 호응을 유도했다.

“마치 내일은 노래를 하지 않겠다는 자세와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열의에 찬 모습을 드러낸 김범수는 “지금으로부터 무려 19년 전에 발매 된 노래, 데뷔곡이다”라며 ‘약속’을 선곡했다.

이어 김범수는 “계절마다 제철 음식이 있듯이 음악에도 시즌송이 있다. 내 노래 중에서 엄청난 히트곡은 아니지만 겨울에 들으면 제격인 곡들을 이어봤다”면서 ‘하루’와 함께 ‘기억을 걷다’, ‘파인(Fine)’, ‘위드 아웃 유어 러브(Without your love)’, ‘메모리(Memory)’를 연달아 불렀다.

지난 2014년 9월 발매 후 큰 인기를 누렸던 ‘눈물 나는 내 사랑’에서는 한국무용수와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꾸며 공연의 풍성함을 더했다. 또한 360도 회전하는 돌출무대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리프트 무대 역시 관객들과 눈높이를 맞추는데 힘을 보태며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전달했다.

이외에도 김범수는 “내 앨범 중 몇 안 되는 사랑 노래”라는 ‘사랑이라 하자’와 “내가 직접 가사와 곡을 쓴 노래 중 가장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곡”이라는 투 미(To Me)’, 지금의 김범수를 있게 만들어준 ‘보고 싶다’로 공연의 열기를 배가시켰다.

 

김범수 [사진=HNS HQ 제공]

 

◆ 커버곡부터 댄스, EDM 파티까지... ‘보고 듣고 춤추고 즐기고’

레드벨벳과 윤종신, 이소라, 모모랜드, 싸이, 에일리까지. 이날 김범수가 커버한 대한민국 대표가수들의 이름이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감미로운 음색을 보유한 김범수는 하늘을 찌를 듯한 고음과 남녀노소 불문하고 심장을 저격하는 보이스로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특히 김범수는 “3년 째 ‘명품백’ 시리즈 공연을 하다 보니 그 해에 가장 히트했던 곡을 내가 직접 부르는 ‘도전송’ 코너가 생겼다. 최대한 어려운 곡으로 매년 선보이고 있다. 시즌1 때는 임창정의 ‘내가 저지른 사랑’, 지난해에는 윤종신의 ‘좋니’를 불렀다. 올해는 어떤 곡을 할까 신중하게 고민했다.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멜로망스의 ‘선물’을 노래했다.

오랜 시간동안 대중들에게 사랑받은 곡인만큼 팬들의 떼창 역시 핸드볼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이후 김범수는 ‘치명적인 섹시함과 깨물어 주고 싶은 깜찍함’이라고 소개된 ‘업 템포(UP TEMPO) 메들리’를 통해 레드벨벳의 ‘빨간 맛’, 모모랜드 ‘뿜뿜’, 싸이의 ‘뉴 페이스(New Face)’ 무대를 선보였다. 비록 김범수의 댄스 실력은 다소 부족해보였지만, 멋진 퍼포먼스를 완성하기 위해 그동안 흘린 땀을 체감할 수 있게 만든 공연이었다.

또한 화려한 레이저 빛으로 무대의 화려함을 극대화시킨 김범수는 2018년 한 해 동안 전 세계를 강타한 ‘망치춤’과 ‘섹시 웨이브’, 댄서들과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칼군무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효범의 ‘난 널 사랑해’를 부를 땐 ‘키스 타임(KISS TIME)’이라고 적힌 대형 스크린에 가족, 커플, 친구 할 것 없이 공연장을 찾은 팬들의 얼굴을 비추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잔잔하게 퍼져 나가는 김범수의 목소리를 배경삼아 사랑하는 사람의 볼과 입술 등에 입을 맞춘 관객들은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며 2018년 한 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김범수 [사진=HNS HQ 제공]

 

“작년에 이어 올해 공연장을 아주 티 안 나게 조금 넓혔다”며 자그마한 욕심을 부린 김범수는 “공연의 규모를 키워나가면서 좋은 공연을 하기 위한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수는 가요계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다졌음에도 불구하고 콘서트에 강한 열정을 드러낸 셈이다.

김범수는 ‘명품BACK:싹THREE’ 콘서트를 “반팔을 입었던 지난 7월부터 5개월 동안 준비했다”면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으나 막상 무대에 올라오면 아쉽거나 실수했던 것만 생각난다”며 남다른 고충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김범수는 “오늘 공연만큼은 부족했던 부분들을 관객들이 채워주셔서 성공적으로 이어올 수 있었다. ‘명품 관객’이다”면서 팬들을 향해 무한 애정을 표현했다.

김범수는 지난 1999년 데뷔 이후 가요계를 넘어 연예계 전반적인 부분에서 ‘김범수’라는 하나의 브랜드파워를 입증했다. 과연 김범수가 올해로 3년째 계속하고 있는 ‘명품백’ 공연을 자신의 이름만큼 인기를 끌며 매년 연말 팬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콘서트로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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