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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사건사고 깊은 사과" 정운찬 총재 '클린 KBO리그'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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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사건사고 깊은 사과" 정운찬 총재 '클린 KBO리그' 약속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12.3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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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정운찬(71) KBO 총재가 2018년 프로야구에서 일어난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건들을 반성하며 쇄신을 다짐했다.

정운찬 총재는 31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한국야구와 KBO리그는 국민, 특히 야구팬 여러분에게 큰 실망감과 상처를 안겨 드렸다”며 “제 부족함으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국민 여러분에게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야구계엔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잡음이 일어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과 정운찬 총재가 국회 국정감사장에 서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선동열 감독이 물러난 자리는 아직도 공석이다. 승부조작, 음주운전, 약물 복용 전력이 있는 선수의 최우수선수(MVP) 수상, 조직 내 성추행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한둘이 아니었다.

 

▲ 정운찬 KBO가 클린 베이스볼 확립에 중점을 두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연합뉴스]

 

정운찬 총재는 “3년 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하는 외형적인 성과를 이루었다. 이 모두가 야구팬들의 따뜻한 성원 덕분”이라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저부터 국민 여러분의 정서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고 KBO리그 안팎에서 여러 사건사고들이 계속 일어났다”고 복기했다.

그러면서 “커미셔너로서의 첫 1년이 야구장을 찾고 야구인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한국야구의 현안을 파악하느라 마치 한 달처럼 정신없이 흘러갔다. 반면 중대 사안들이 터질 때마다 온갖 질타를 받으며 밤잠을 못 이뤄 마치 10여 년의 세월을 보낸 듯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정운찬 총재는 “힘겨운 과정을 겪으며 저는 KBO 커미셔너로서 해야 할 일과 사회적인 책임도 확실하게 알게 됐다”며 “야구팬 여러분의 질책과 충고 역시 야구에 대한 깊은 사랑과 관심의 표현임을 더욱 깊이 깨달았다. 이를 바탕으로 올 시즌 프로야구가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다”고 다짐했다.

그는 “2019년은 프로야구 혁신의 해가 될 것임을 약속 드린다 ‘혁신’이란 가죽을 찢어내는 고통과 아픔을 수반하는 엄중한 말임을 잘 알고 있다”며 △ 클린 베이스볼 확립 △ 자유계약(FA)와 드래프트 등 제도 개선 △ KBO리그 산업화 기반 다지기 △ 아마추어 야구 지원 및 투자 등을 약속했다.

 

▲ 국감에 섰던 정운찬 KBO 총재. 2018년은 불미스런 일의 연속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정운찬 총재는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중점 목표로 추진한 클린 베이스볼 확립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 그 동안 관행 혹은 관습처럼 행해지던 일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기는 힘들 것이다. 강력하게 추진하다 보면 미처 몰랐던 예전의 불미스러운 일들이 드러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확실한 건 어떤 부정한 일도 감추지 않고 엄중한 징계를 통해 그리고 끊임없는 교육을 통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이다.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칭찬 받을 일에 대해서는 지난해와 같이 과감한 포상과 격려를 통해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재는 새해 11월 거행되는 프리미어12도 언급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예선전을 겸하고 있어 한국야구의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대회”라면서 “2015년 극적인 우승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경험을 살려, 다시 한 번 우승을 목표로 국민 여러분의 성원을 받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춘 대표팀을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연구를 시작한 한국야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중장기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전까지는 전임 감독제를 유지하며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겠다. 공정한 기술위원회와 강력한 국가대표 지원팀을 구성해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예선라운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정 총재는 “저, 야구인, 팬들이 꿈꾸는 공정하고 깨끗하며 박진감 넘치는 프로야구는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2019년이 끝날 무렵에는 국민 여러분과 야구팬들에게 성과와 업적 보고서를 펼쳐 보여 드리고 따뜻한 조언과 질책을 다시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난해 쏟아지던 비난이 격려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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