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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백종원의 골목식당' 청파동 피자집이 홍탁집보다 질타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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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백종원의 골목식당' 청파동 피자집이 홍탁집보다 질타받는 이유
  • 심언경 기자
  • 승인 2019.01.03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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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심언경 기자] 청파동 피자집이 화제에 올랐다. 비난이 폭주했던 홍탁집보다 더하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무성의한 태도와 부족한 요리 실력은 피자집이나 홍탁집이나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그렇다면 피자집의 어떤 점이 시청자들의 분노를 극에 달하게 한 것일까.

2일 오후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서는 피자집의 리부트 프로젝트 과정이 공개됐다. 이날 피자집은 새 메뉴 잠발라야와 멕시코풍 닭국수로 숙명여대 학생들로 구성된 시식단을 맞이했다.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처]

 

시식 진행에 앞서 가게에 들른 조보아에게 자신감을 드러내는 피자집 사장의 모습은 그의 변화를 기대케 했다. 하지만 테스트 과정은 처참했다. 피자집 사장은 레시피를 숙지하지 못해 조리 과정 내내 버벅댔고, 손님을 대하는 태도마저 미흡했다.

새 메뉴를 위한 간단한 재료 손질 이외에는 제대로 이루어진 것이 없었다. 닭국수의 핵심인 육수는 주문을 받고 나서야 끓이기 시작했다. 이마저도 모자라서 처음 끓였던 육수를 붓다만 국수에 급하게 끓여낸 새 육수를 추가하는 등 충격적인 조리 과정을 이어갔다.

닭국수에 들어가는 소면 역시 문제였다. 피자집 사장은 면을 삶을 때 단 한 번도 휘젓지 않은 것은 물론, 찬물에 제대로 헹궈내지도 않았다. 덕분에 소면은 떡처럼 엉겨 붙어서 먹을 수조차 없었다.

음식 장사를 하면서도 기본이 되어있지 않은 피자집 사장의 모습은 결국 비난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피자집 사장이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는 진짜 이유는 비단 손님에게 부족한 요리를 내놓았기 때문이 아니다.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처]

 

피자집 사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그의 '요리 실력'이 아닌 '접객 태도'에 향해 있다. 그는 줄곧 잠재적 고객인 숙명여대 학생들로 구성된 시식단을 마치 '자신의 음식을 대가 없이 먹으러 온 사람들'로 인식한 듯한 태도를 보였다.

피자집 사장은 첫 시식단들에게 메뉴 안내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시식'임을 강조했다. 또 잠발라야는 조리 과정이 1시간 이상 소요된다고 엄포를 놓아, 사실상 손님들이 눈치가 보여 닭국수를 택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이러한 모습은 시식이기 때문에 주어지는 대로 먹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한 태도로 느껴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어 한 손님이 처음부터 국물이 부족한 닭국수를 보고 육수를 더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피자집 사장은 "시식용이라서 원래는 육수를 줄 수 없다. 그러면 다른 분들이 먹을 수 없게 된다"며 손님들에게 눈치를 줬다. 이어 아직 음식을 먹어보지 않았다는 손님의 말에 "드셔보지도 않고 국물을 (달라고 하냐)"고 비아냥댔다.

또 다른 시식단이 "(면이) 너무 떡져 있어서 안 펴진다"고 말하자, 피자집 사장은 "그걸 제가 펴드릴 순 없는데. 그냥 남겨라"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던 백종원은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피자집 사장이 시식도 장사인데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목식당'의 골자는 백종원이 망해가는 음식점에 투입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장사를 돕는 것이다. 그렇기에 음식의 맛이 아쉽거나 장사 수완이 부족한 것은 답답할 수는 있지만, 질타를 받을 대상이 못 된다. 하지만 자신의 음식을 지적하는 손님에게 비아냥거리는 등 적대적인 접객 태도는 백종원에게도 손님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무례이며, 비판을 피해갈 수 없다.

이날 방송 끝에서는 백종원이 시식이 끝난 후 피자집 사장에게 거침없는 독설을 날리는 장면이 예고됐다. 피자집 사장이 성난 여론을 잠재우고 성공적으로 솔루션을 마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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