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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왕이 된 남자' 여진구·이세영 앞세워 '광해' 다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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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왕이 된 남자' 여진구·이세영 앞세워 '광해' 다시 읽기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9.01.0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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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홍영준 기자·사진 손힘찬 기자] 지난해 ‘돈꽃’으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희원 감독이 리메이크에 나섰다. 무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이병헌 주연작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다시 해석한다.

원작의 이병헌과 한효주 대신 여진구와 이세영을 앞세웠다. 아역 출신의 젊은 연기자들을 앞세워 기존의 이미지를 지우려는 시도다. 조내관 역의 장광을 제외하면 모든 배우는 새롭게 바뀌었다.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 작품이 여진구의 인생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배우 김상경의 말처럼 천만 관객의 기대를 온전히 채울 수 있을까.

권력 다툼에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 중기를 배경으로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를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 제작발표회가 3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7층 셀레나홀에서 열렸다.

 

 

 

# 김희원 감독이 보여줄 '광해'와 다른 스토리라인 

"감독님께 이 작품을 왜 다시 연출하려고 하느냐고 물었어요. 하지만 8회 대본 이야기를 듣고 무릎을 탁 쳤죠." (김상경)

tvN 새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는 천만 영화 ‘광해’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작품이다. 원작의 흥행을 뛰어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도 김희원 감독은 작품을 새로 쓰길 바랐다. 

"우리 작품은 원작과 가장 큰 차이가 있습니다. 왕을 대리하는 자의 의지가 길게 드러난다는 점이죠. 궁에 들어와서 일장춘몽처럼 짧게 끝난 원작과 달리 이 작품은 하선의 의지가 길게 드러납니다. 주인공의 의지가 원작과 달리 상당히 강하죠. ‘좋은 세상’이란 선문답으로 작품을 끌어나갈 수 없는 거죠. 그래서 인물 간의 관계로 드라마를 이끌어가야 합니다." 

김희원 감독은 "이번 작품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함이 있다"며 지난 연출작 '돈꽃'과 다른 에너지를 지녔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인공에겐 내가 잘해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의지가 담겼다. 그런 곳에서 발생되는 인간관계의 재정립이 있다. 또한 사람이 인간을 대하는 곳에서 발생하는 멜로의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다.

배우 김상경에 따르면 16부작인 이 작품의 중반부인 8부에선 이야기의 큰 흐름이 바뀐다. 이날 김상경은 앞서 김희원 감독의 리메이크 의지에 의구심이 들었다면서도 "딱 한마디 듣고 하겠다고 말했다. 8부를 보시면 이래서 내가 출연했다는 걸 깨닫게 되실 거다"고 자신했다. 그는 자신이 맡은 "이규 캐릭터가 어떻게 한다는 걸 꼭 보시라. 왜 이 드라마가 나와야 하는지 이유가 공개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극은 거의 5년만이다"며 미소를 보인 정혜영도 "일단 감독님이 내가 출연하도록 꼬였다. 출연하겠단 마음을 갖고 두 시간 넘게 김희원 감독의 말씀을 듣기만 했다. 감독님이 작품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시고, 이런 감독을 믿고 하면 잘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독의 역량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원작과 리메이크작을 모두 거친 배우 장광도 김희원 감독에 대한 믿음이 대단했다. 장광은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점은 조금 있지만 역할은 거의 같다"면서도 "조내관 캐릭터는 굉장한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영화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이번 드라마, 믿고 볼 수 있는 감독님과 함께 하기로 했다"며 같은 작품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감독의 역량이 한몫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 '잘 자란 아역들의 만남' 여진구X이세영, 안방 극장 설렘 전한다 

극의 흐름이 바뀌는 것 이외에 원작과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차이점을 꼽는다면 역시 멜로 라인이다. 배우 이세영의 유소운과 배우 여진구의 하선·이헌 캐릭터가 삼각 로맨스를 만들 예정이다.

중궁전의 주인, 내명부의 수장, 이헌의 부인인 유소운 역을 맡은 배우 이세영은 왕 이헌과 광대 하선을 모두 가까이서 겪는다. 하지만 두 캐릭터의 온도 차가 너무 커 헛갈릴 틈이 없었다고. 

"너무 달라요. 사실 다 같은 모습에서 자세 혹은 눈빛 걸음걸이만 달라도 달라 보이죠. 목소리까지 아예 다른 인격입니다. 여진구 배우가 연기하면서 다른 인물을 보여줬어요. 함께 촬영할 때도 온도가 다르게 느껴져요. 차가운 모습과 따뜻한 모습이죠. 저도 차이를 자연스럽게 두면서 연기에 임했습니다."

또한 이세영은 "설정이 같았지만 많은 부분이 달라서 캐릭터를 상상하고 만들어내는 데 도리어 어려움을 가졌다"면서 "조금 더 어려진 주인공들이 어떤 멜로를 보여드리면 재미있을까 고민했다"고 전했다. 

이세영과 호흡을 맞춘 여진구도 "영화와 가장 큰 차이점은 유소운과 멜로가 추가됐다는 부분이다. 그 부분을 가장 신경 썼다"며 "드라마 안에선 다른 점을 보여드리기 위해 연기적인 부분에서 선배들과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주인공 하선과 이헌을 모두 연기하게 될 배우 여진구는 광대 하선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큰 부담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1인 2역을 준비하면서도 둘은 상당히 달랐다. 하선은 평소 모습과 비슷했다. 워낙 잘 놀고 이름을 날린 광대라서, 천한 직업임에도 어떤 왕과 다른 카리스마가 어떤 게 있을까 고민하면서 퍼포먼스에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헌은 제가 마음에 언젠가는 맡아보고 싶었던 캐릭터다.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어렵더라. 현장에서 시행착오도 많았다"며 선배들과 감독님의 도움을 받아 지금도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만 영화 ‘광해’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작품으로 드라마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tvN 새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다. 2019년 tvN의 첫 포문을 여는 새로운 사극은 오는 7일 밤 9시 30분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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