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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동네변호사 조들호2' 고현정과 돌아온 박신양, 법정물에 인간美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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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동네변호사 조들호2' 고현정과 돌아온 박신양, 법정물에 인간美 녹여냈다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9.01.0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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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동네를 휘저으며 정의로운 길거리 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던 조들호가 좀 더 커진 스케일로 다시 돌아왔다. 특히 전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조들호를 연기하는 박신양과 대체 불가한 연기력으로 극에 풍성함을 더하는 고현정이 만나면서 ‘동네변호사 조들호2:죄와 벌’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선과 악’의 극명한 온도 차이를 그려내면서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선사할 ‘동네변호사 조들호2:죄와 벌’의 박신양과 고현정. 추악한 진실을 파헤치려는 자와 감추려는 자의 치열한 대결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관통할 수 있을까?

지난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CGV 여의도점에서 진행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죄와 벌’ 제작사시회에서 한상우 PD는 “작품에 담긴 철학적인 베이스를 말씀드려야 하는 터라 보통의 다른 드라마에서 하지 않는 걸 이 작품에선 많이 한다”며 시즌2에 차별점을 뒀다고 말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2:죄와 벌' 한상우 감독 [사진=KBS 제공]

 

◆ ‘동네변호사 조들호2:죄와 벌’ 속 조들호의 변화? “박신양의 힘이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신이 여러 차례 나옴에도 불구하고 ‘조들호’의 감정선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는 건 박신양의 힘이다”

‘동네변호사 조들호2:죄와 벌’의 연출을 맡은 한상우 감독이 박신양의 연기실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감독과 배우로서 시즌1 때부터 이어온 우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 감독은 연신 박신양의 흡인력 높이는 연기를 칭찬하면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동네변호사 조들호2:죄와 벌’은 시즌1 종영 이후 3년 만에 시청자들을 찾는 터라 기존 캐릭터의 변화와 새로운 인물 추가에 대한 궁금증이 쏟아졌다. 휴머니즘을 강조하면서 우리네 이야기를 주로 다뤘던 조들호가 시즌2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 앞에 나타날까?

한상우 PD는 “시즌1 캐릭터를 상당 부분 가져온 게 있다”면서도 “시즌1에서는 매번 의뢰인 대신 분노하고 슬퍼하느라 놓쳤던 ‘정의란 무엇인가’를 시즌2에서 대놓고 드러낼 예정이다. 윤리적인 딜레마에 빠졌던 조들호의 모습이 시즌2의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억울해야 하는 피고인을 변론했는데 상대편 피해자 입장에서는 다른 진실일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 처했을 때 변호사가 자기 확신을 강하게 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으로 시작했다”면서 시즌2를 기획하게 된 계기를 덧붙였다.

 

'동네변호사 조들호2:죄와 벌' 박신양 [사진=KBS 제공]

 

“‘조들호’ 캐릭터를 전보다 더 입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한 감독은 조들호가 매회 직면하는 에피소드에도 공을 들였다. 앞서 ‘동네변호사 조들호1’에서 어린이집과 재건축 이야기 등 당시 사회적으로 떠올랐던 이슈가 방송으로 잘 나타났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떤 소재가 다뤄질지 궁금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한상우 감독은 “시즌제 드라마가 갖고 있는 딜레마”라면서 자신만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시즌1과 비슷하게 흘러가게 된다면 ‘똑같이 만들 거면 왜 만들어?’라는 얘기를 듣게 되고, 완전 다르게 하면 ‘2편 왜 해?’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는데 모든 시리즈 드라마의 후속은 시즌1에서 완성된 캐릭터가 위기를 겪은 뒤 시즌2로 돌아가는 게 통상적이라고 생각해요. 시즌1 때는 당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사건들을 소재로 다뤄 공감을 많이 얻었죠. 이번에도 중간 중간 들어가 있긴 하지만 2편은 시즌1에 비해 엔딩으로 가져가는 스토리의 목적성이 훨씬 더 명확합니다”

◆ 고현정 합류만으로도 새로워진 ‘동네변호사 조들호2’, 극악무도한 ‘이자경’ 캐릭터 기대

고현정은 ‘동네변호사 조들호2:죄와 벌’에서 천상천하유아독존인 이자경으로 분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2’의 이자경은 우아하면서도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당당히 저지르는 캐릭터로 고현정의 연기 변신을 기대케 만들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2’ 한상우 감독은 고현정이 연기하는 이자경에 대해 “시대가 낳은 피해자이면서 독특한 소시오패스 인물”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아픔에는 굉장히 민감하면서 타인의 아픔에는 둔감한 캐릭터다.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지금까지 다른 드라마에서 봐왔던 악역과 다르다. 이자경은 피해자면서 가해자역할을 동시에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이자경의 내면을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말한 한 감독은 “이처럼 양가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배우를 열심히 찾아봤는데 고현정이 최적이었다. 촬영을 같이 해보니까 ‘옳은 선택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었다. 왜 고현정을 ‘최고의 여배우’라고 하는지 알았다”면서 고현정을 캐스팅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한 한상우 PD는 “오롯이 연기 실력만 보고 배우들을 섭외했다. 그래서 제작사 측이 많이 불편해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2:죄와 벌' 고현정 [사진=KBS 제공]

 

그렇다면 한 감독이 이토록 칭찬하는 박신양과 고현정의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촬영장 분위기가 좋으면 드라마가 성공한다’는 속설처럼 한상우 감독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두 분 모두 나한테 힘이 돼 준다. 현장에서 박신양과 고현정에게 형, 누나라고 부른다. 내 짐을 많이 들어주신다. 오해를 하지 않고 상대방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박신양과 고현정은 감독으로서 일하기 최고다. 내가 직접 겪어보니까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말하고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표현이 없다. 올해 복을 많이 받았구나 싶다. 난 불편한 점을 전혀 모르겠다”

특히 그는 “박신양과 고현정, 나까지 셋이서 장면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박신양과 고현정은 대학교 동문이고 같은 시절에 학교를 다녔다고 하더라. 원래 서로 안면이 있다. 소위 말하는 현장에서의 갈등은 전혀 겪지 않았다”고 덧붙이면서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 감독은 “전작이 워낙 잘 만들어진 작품이기 때문에 사실 전작만큼만 나와도 감사할 것 같다”며 희망 시청률에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한상우 감독과 두 명품 배우가 의기투합한 ‘동네변호사 조들호2:죄와 벌’이 2019년 안방극장의 기대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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