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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골-황희찬 AS, 가치 재확인 '벤투호 황태자들' [한국 필리핀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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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골-황희찬 AS, 가치 재확인 '벤투호 황태자들' [한국 필리핀 아시안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1.0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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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황씨 성의 두 공격수가 한국 축구를 구했다. 전방에서 활발히 활약하며 황의조는 골, 황희찬은 도움으로 주인공이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1차전에서 후반 22분 황희찬의 패스를 황의조가 골로 마무리하며 1-0 승리를 거뒀다.

6백을 철벽을 세운 필리핀을 맞아 고전했지만 결국 둘은 골을 합작해내며 벤투 감독의 깊은 신뢰에 부응하며 승점 3을 선사했다.

 

▲ 황의조(왼쪽에서 2번째)가 7일 필리핀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둘은 벤투 감독 부임 전까지 대표팀 붙박이 자원이라고 보기 힘들었다. 황희찬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섰지만 독일전 후반 투입 후 다시 교체아웃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고 황의조는 지난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선발됐을 때까지만 해도 “인맥으로 뽑혔다”며 논란을 자아냈던 인물이었다.

아시안게임이 전환점이 됐다. 둘은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하며 금메달을 함께 일궈냈고 벤투 감독 부임 이후 가장 신뢰받는 공격 자원으로 거듭났다. 황의조는 무려 9골을 터뜨리며 대회 득점왕에 올랐고 황의조도 중요한 순간 골을 넣으며 '골든보이'가 됐다.

아시안컵 서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스벤 예란 에릭손 필리핀 감독은 마치 ‘비기기 전략’을 내세운 것처럼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펼쳤다. 한국은 좀처럼 공간을 찾아내지 못하고 슛도 쉽게 날리지 못했다.

그러나 황의조와 황희찬의 존재감 만큼은 빛났다. 황희찬은 빠른 스피드와 다분진 체격을 앞세워 저돌적인 돌파를 펼치며 필리핀 수비를 흔들었고 황의조는 공을 받기만 해도 순식간에 수비에 둘러싸이는 가운데서도 빠른 템포로 슛을 만들어냈다.

 

▲ 황희찬(왼쪽)은 시종일관 상대 수비진을 헤짚는 돌파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사진=연합뉴스]

 

후반 21분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이청용이 찔러준 패스를 유려한 턴 동작과 함께 받아든 황희찬은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파고들었다. 수비수가 따라 붙었지만 황희찬은 몸을 꺾어 골대 정면의 황의조를 향해 공을 연결했다.

대표팀에서 가장 뜨거운 골감각을 자랑하는 황의조는 수비를 앞에 두고도 공을 잘 잡아놨고 터닝슛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작렬했다.

후반 28분에도 황인범의 침투 패스를 받은 황희찬은 몸싸움에서 버텨내며 공간을 파고들었고 몸을 날리며 패스했고 황의조가 이를 슛으로 연결했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게 아쉬웠다.

남은 중국, 키르기스스탄전에서도 한국은 거센 상대의 수비에 맞서야 한다. 벤투 감독은 더욱 다양한 공격 전술에 대해 고민해야 하겠지만 이 경기 황의조의 골과 황희찬의 도움 등 활발한 움직임으로 인해 이들에 대한 벤투 감독의 신뢰는 더욱 굳건해 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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