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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황인범-이청용, 벤투 감독엔 기성용 이탈-구자철 부진 속 한국-키르기스스탄전 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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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황인범-이청용, 벤투 감독엔 기성용 이탈-구자철 부진 속 한국-키르기스스탄전 힌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1.08 0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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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과 필리핀전에서 가장 돋보이는 두 차례 공격은 후반에 나왔다. 하나는 이청용(31·보훔), 또 하나는 황인범(23·대전 시티즌)의 발끝에서 시작됐다는 점은 오는 12일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전을 앞두고 파울루 벤투 감독의 고민을 다소 덜 수 있게 해줬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필리핀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1차전에서 후반 22분 황의조의 선제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소중한 승점 3을 챙겼다.

 

▲ 황인범(오른쪽)이 7일 필리핀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1차전에서 저돌적인 돌파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 감독은 익숙한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고 최전방엔 황의조, 2선에선 황희찬과 이재성이 양 쪽에, 구자철이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3선은 기성용과 정우영이 책임졌다.

그러나 지난 7경기에서 3승 4무로 좋은 흐름을 보였던 것과는 다소 경기 내용이 달랐다. 필리핀의 극단적인 수비 전술에 어쩔 줄을 몰랐다. 전반 막판 오히려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후반 13분 한국 중원의 핵심 기성용이 부상으로 교체됐다. 들 것의 도움 없이 스스로 일어서서 걸어나오긴 했지만 험난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대표팀으로선 악재였다. 기성용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황인범이 투입됐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기성용의 잠재적 대체자라는 평가를 받았고 A대표팀에서도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데뷔골까지 넣었지만 메이저 대회 경험이 없는 아직 어린 선수였다.

 

▲ 이청용(가운데)이 골을 넣은 황의조와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러나 황인범은 자신의 무기인 볼 키핑 능력과 창의적인 패스를 십분 발휘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벤투 감독은 또 한번 변화를 줬다. 후반 19분 구자철을 대신해 이청용을 투입한 것.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월드컵에도 나서지 못했던 ‘왕년의 에이스’ 이청용은 독일 2부리그로 이적하며 경기 감각을 찾았고 벤투 감독의 신뢰 속에 아시안컵에 가까스로 나설 수 있었다. 붙박이 선발을 꿰찰 정도의 신뢰를 얻진 못했지만 이날 한 경기를 통해 벤투의 ‘믿을맨’이 됐다.

이청용은 투입 3분 만에 한국 공격의 막힌 혈을 뚫었다. 전방의 자리잡은 황희찬을 향해 예리한 패스를 찔렀다. 황희찬은 공의 흐름을 타고 오른쪽을 파고들어 황의조의 골을 도왔다.

이 한 방으로 한국은 여유를 찾았다. 후반 28분에도 위협적인 장면이 나왔는데 이번엔 황인범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황인범의 침투 패스는 황희찬에게 연결됐고 다시 황의조에게 연결된 공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2번째 골로 이어질 수 있는 장면이었다.

기성용은 다음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고 구자철은 공을 잘 지켜내며 공격수들과 연계 플레이를 펼치려 노력했지만 템포 면에서 다소 아쉬움을 자아냈다.

키르기스스탄 또한 필리핀과 마찬가지로 선 수비 후 역습 작전을 꺼내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공격에서 보다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펼쳐보인 황인범과 이청용은 벤투 감독이 새로운 선발 명단 조합을 구성할 수 있는 힌트를 던져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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