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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띠 동갑내기 과외하기' 요일이동 의미,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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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띠 동갑내기 과외하기' 요일이동 의미,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하는 이유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1.27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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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MBC 평일 예능프로그램 '띠 동갑내기 과외하기'(이하 '띠과외')가 금요일에서 목요일로 자리를 옮기면서 지상파 3사 목요일 심야(오후 11시 15분 시작) '예능전쟁' 퍼즐이 맞춰졌다.

MBC 측은 27일 '띠과외'의 요일 이동(금요일에서 목요일)을 선언했다. 그동안 '띠과외'는 금요일 예능전쟁에서 시청률(2%대) 참패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를 계기로 프로그램 포맷 변경과 인원 확충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이번 조치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동안 방송사들 사이에서는 금기시돼 왔던 예능 요일 변경을 시도했다는 점과 프로그램 재활용이라는 부분 때문이다.

▲ [사진=MBC '띠 동갑내기 과외하기' 제공]

그동안 지상파 3사들은 예능 프로의 요일대 변경을 쉽게 시도하지 못했다. 방송되던 요일 대에서 다른 요일로 옮겨간 프로그램이 제대로 자리를 잡은 경우가 드물었다. 오히려 기존에 자리를 잡고 있는 프로그램들의 아성에 무너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런 선례에도 '띠과외'는 요일 변경을 선택했다. 앞으로 '띠과외'가 목요 심야 예능전쟁에서 살아남는다면 꽤 뜻깊은 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다.

특히 요일 변경이 성공할 경우 '띠과외'를 예로 삼아 예능 프로들의 연쇄 이동이 잇따라 일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띠과외 이동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평일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 형태가 '폐지-신설'이 아닌 '보강-요일 변경' 패턴으로 변화할 수 있는 선례를 만들 수 있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비용문제가 다소 해결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사진=MBC '띠 동갑내기 과외하기' 제공]

'좋은 예능 프로그램 재활용'이라는 부분 역시 의미가 크다. '띠과외'는 금요일 방송에서 2%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었다. 폐지설이 나돌았다. 하지만 MBC 측은 폐지가 아닌 '프로그램 재활용'을 선택했다.

방송가 주변 관계자는 "MBC 측은 띠과외가 비록 시청률은 낮으나 프로그램 자체가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을 평가하고 있다. 좋은 콘텐츠라는 점을 들어 폐지가 아닌 수명연장을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선택은 좋은 콘텐츠를 확보한 예능 프로가 시청률로 인해 허무하게 사라지는 현상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성공여하에 따라 좋은 내용의 예능 프로가 안방극장에 설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

이처럼 '띠과외'의 목요일로의 시간대 변경은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가 될 만한 부분들을 담고 있다. 다만 이런 취지가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띠과외가 목요 예능프로그램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띠과외'의 성공 여부는 장담하기 힘들다. 1월 현재 목요일 심야 예능은 '해피투게더'와 '자기야-백년손님'의 2파전 양상이다.

▲ [사진=MBC '띠 동갑내기 과외하기' 방송캡처]

특이한 점은 다른 요일들과는 달리 목요일 심야 예능 프로들의 시청률은 견고하다는 점이다. 지난 22일 기록한 두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각각 6.3%(해피투게더, 닐슨 제공 이하 전국기준)와 8.3%(자기야)였다.

두 프로그램 모두 견고한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5%대를 유지하기도 힘든 평일 예능들 사이에서 경쟁 관계의 두 프로그램 모두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과연 금요일 2%대를 찍던 '띠과외'가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큰 도전을 선택한 '띠과외'의 최종 결과가 더욱 궁금해지고 있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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