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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베트남 축구] 박항서호 공격력은 합격, '평균 0.5실점' 철통수비 어디로? (2019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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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베트남 축구] 박항서호 공격력은 합격, '평균 0.5실점' 철통수비 어디로? (2019 아시안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1.09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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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박항서 감독은 ‘철통 수비’를 바탕으로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을 아시안게임 4강에 올려놨고 A대표팀을 스즈키컵에서 동남아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이라크전 베트남의 수비는 허무하게 무너졌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D조 1차전에서 2-1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후반 2골을 내주며 2-3으로 역전패 당했다.

오는 12일 오후 8시 우승후보 이란과 2차전을 치러야 하는 베트남으로선 첫 경기 3분을 버티지 못하고 승점을 획득하지 못한 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가운데)이 8일 이라크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D조 1차전에서 응우옌 꽁 프엉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베트남 축구는 최근 18경기에서 9승 9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세계 축구에서 최다 무패 기록이었다.

강력한 수비가 원동력이었다. 베트남 축구는 박항서 감독의 지휘 하에 수비에 중심을 둔 빠른 역습을 익혔고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4강에 진출했다. 당시 7경기에서 10골을 넣는 동안 단 4골만 내줬다. 경기당 실점은 0.57.

아시안게임 선전의 주역들을 중심으로 꾸려 나선 지난달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8경기에서 15골을 넣었는데 단 4실점만 했다. 경기당 실점은 0.5.

아시아 무대로 나선 박항서호 베트남 축구는 방심하지 않았다.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 88위로 베트남(100위)보다 12계단이나 위에 자리한 이라크를 상대로 5백을 세워 기존과 같은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펼쳤다.

전반 25분 응우옌 꽝 하이가 수비수 뒷공간으로 찔러준 공을 응우옌 꽁 프엉이 쫓았고 당황한 이라크 수비수 알리 파에즈가 걷어내려던 과정에서 골키퍼와 충돌하며 자책골을 기록해 행운의 리드를 잡았다.

 

▲ 베트남 선수들이 이라크에 실점한 뒤 주저앉아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치명적인 수비 실수가 잇따랐다. 10분 뒤 이라크의 역습 때 베트남 수비수 도 두이 만이 패스를 잘 차단하고도 빠르게 걷어내지 않아 모하나드 알리 카딤에게 공을 빼앗긴 뒤 동점골까지 허용했다.

전반 42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응우옌 트룽 호앙이 날린 슛을 이라크 골키퍼 잘랄 하산이 막아냈지만 꽁 프엉이 악착같이 쫓아 역전골을 만들어내며 전반을 2-1 리드 속에 마쳤다.

하지만 다시금 수비가 흔들렸다. 후반 15분 알리 카드힘의 헤더를 베트남 골키퍼 당 반 람이 잘 막아냈지만 수비가 세컨드 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이라크 후맘 타레크 파라즈가 공을 밀어 넣으며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고 후반 45분 아크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내줬고 알리 아드난 카딤에게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는 왼발 슛을 얻어맞아 석패했다.

프리킥은 어쩔 수 없었다 하더라도 나머지 2골을 내주는 과정에선 베트남 축구의 강점이었던 수비엔 아쉬움이 남았다. 까다로운 이라크를 상대로 2골이나 넣으며 당당히 맞선 공격력은 합격점을 줄만 했지만 자랑하던 수비는 기대 이하였다. 확실한 과제를 떠안은 경기였다. 전술과 선수 기용 등을 포함한 다양한 변화를 통해 이란전엔 달라진 수비 안정감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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