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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스포츠의학회 학술대회를 참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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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스포츠의학회 학술대회를 참관하다
  • 박정근 편집위원
  • 승인 2015.01.2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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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 여행 (32)

[휴스턴=박정근 호서대 교수(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 ISG 대표이사)] 플로리다 여행 일정을 이어갔다. 지난해 5월 25일 오후, 플로리다대를 출발해 플로리다주 중부에 위치한 도시 올랜도(Orlando)에 도착해 4박5일 일정으로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올랜도 둘째 날(26일)에는 디즈니 테마파크 중 하나인  '매직 킹덤'을 관광했다. 유명한 신데렐라성이 있는 곳이다. (올랜도 인근 베이 레이크에 위치한 '월트 디즈니 월드 리조트'에는 매직 킹덤(Magic Kingdom), 엡콧(Epcot), 디즈니 할리우드 스튜디오(Disney's Hollywood Studios), 디즈니 애니멀 킹덤(Disney's Animal Kingdom) 등 4개의 테마파크가 있다.)

27일에는 올랜도에서 남서쪽으로 달려 플로리다 서쪽 해안에 위치한 '시에스타 키 비치(Siesta Key Beach)'를 둘러 봤다. 이 비치는 플로리다 지역에서 가장 물이 깨끗한 곳이라고 했다. 비치를 출발해 올랜도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탬파 시내를 잠깐 구경했다.

5월 28일에는 또 다른 디즈니 테마파크인 할리우드 스튜디오를 관광했고, 29일 목요일 낮 12시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함으로써 올랜도에서의 4박5일 일정을 모두 끝냈다.

플로리다 동쪽 해안에 위치한 데이토나 비치(Daytona Beach)를 향해 출발하려할 때, 제자들이 올랜도에서 미국스포츠의학회(ACSM) 국제학술대회가 있다고 말해 줬다. 한국 교수들도 만나고 학회 분위기도 볼 겸해서 학술회장인 로젠 센터 호텔(Rosen Centre Hotel)로 향했다.

학술회장에 도착해 근처 데니스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려고 주문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말소리가 들렸다. 학회 참석차 한국에서 온 사람 같아 테이블에 가서 물어 보니 성균관대 체육학과 박사과정 및 박사후 과정 학생이라고 했다.

대학원생 2명을 이곳에서 만난 것도 반가운데 내가 잘 아는 강현식 교수와 호서대 학부 출신이며 현재 박사과정생인 김동현 제자도 이곳에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가웠다. 그런데 "현재 행사장에는 없고 잠깐 다른 곳에 가서 오늘 만나기는 어렵다"고 했다.

▲ 성균관대 운동생리학 박사과정 학생인 한진희, 조진경 씨와 올랜도 데니스 식당에서 찍은 기념 사진.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인연'은 언제나 소중하지만, 특히 타국에서 한국 사람, 그 중에서도 비슷한 분야를 공부하는 젊은 학생을 만나는 일은 더없이 기쁜 일이다. 더욱이 잠깐의 만남을 기억하고 인사까지 잊지않은 학생이 있다면 얼마나 기특한 일인가.

아래 내용은 며칠 후 한진희 대학원생이 내게 보낸 이메일 내용이다. 고마움에 이메일 내용을 싣는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성균관대학교 운동생리학 전공 박사과정생 한진희라고 합니다. 미국 올랜도에서 ACSM 학회가 열렸을 때 데니스 식당에서 우연히 교수님을 만나뵌 그 때 그 학생(검정 티를 입은 학생이 저예요^-^)입니다.

그간 잘 지내셨죠? 올랜도에서의 여행은 재미있으셨나요? 교수님이 연재하고 계신 스포츠Q의 오피니언은 잘 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는 것도 반가운 일인데 그것도 같은 분야의 교수님을 만나뵙게 되다니! 정말 즐거운 추억이었어요.

그때 찍은 사진 같이 보내드려요. 미국에서 더 즐겁고 행복한 추억 많이 쌓으시길 바라며 한국에 오시면 사진 속 또 한 명의 박사, 조진경 언니와 함께 호서대에 놀러갈게요! ^^

안녕히 계세요. "

1시반쯤, 점심 식사를 끝내고 가족들은 식당에 남겨둔 채 혼자 학회장을 찾았다. 미국스포츠의학회(ACSM)는 매년 개최되는데,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약 1만 명의 관련 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었다.

학술대회는 5일에 걸쳐 스포츠와 관계된 질환, 건강, 신체 활동, 비만, 운동 손상, 트레이닝 종류, 노화, 유전학과 생물학 관련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유명한 학자들의 강연과 토론 일정으로 짜여 있었다. 그리고 학회장 안에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많았다. 관련학회지를 소개한 스탠드 배너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 Exercise and Sport Sciences Review(1970-2010) 저널을 소개한 스탠드 배너.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1960-2010) 저널을 소개한 스탠드 배너.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ACSM’s Health & Fitness Journal(1990-2010)을 소개한 스탠드 배너.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학회에서는 각 국에서 온 학자들의 구두 발표(Oral Session)와 포스터 발표(Poster Session), 정보교류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 각종 스포츠 관련 기업 및 운동 장비 소개, 그리고 크고 작은 모임 등이 열리고 있었다.

▲ 미국스포츠의학회(ACSM) 국제학술대회의 구두 발표장은 참석자들로 가득찼다.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포스터 세션' 앞에서 찍은 기념 사진.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학술대회 기간에 마련된 기업 소개 부스들.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게토레이 스포츠 과학 연구소(Gatorade Sports Science Institute)를 소개하는 부스.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각종 운동장비들도 소개하고 있었다.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참석자들이 ACSM 포스터 세션 논문을 읽고 있다.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학술대회 참가자 가운데는 'KUSAPS'라는 한국인 모임도 있었다. 나는 일정이 맞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지만 한국 학자들에게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미국스포츠의학회 참가를 위해 한국에서 온 교수들과 학자,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과 학자, 교수 80여 명이 목요일에 모여 세미나를 가졌다고 한다. 이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거둔 연구 성과에 대한 세미나를 가진 후 근처 맥주 바에 가서 한잔하며 담소를 나눴다고 한다.

한국에서부터 알고 지내던 한국스포츠개발원(구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송호근 박사와 국민대 이대택 교수를 이곳에서 만나서 더욱 반가웠다.

▲ 송호근 박사와 함께.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 이대택 교수와 함께.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아래 내용은 이번 학술대회와 관련해 김동현 제자가 느낀 내용이다. 나에게 이메일로 보내주었는데, 의미가 남다른 것 같아 그대로 싣는다.

“이번 학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강연자는 싱가폴 출신 하버드 대학 교수 이민리의 강연이었다.

아침 8시 세션에 만 명 정도의 사람 앞에서 강연을 한 그녀는 큰 개와 함께 러닝을 하면 신체활동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 했고, 여성의 심혈관 질환과 암의 예방을 위해서 비타민 E와 아스피린의 섭취를 권장하였다.

또한 그녀는 신체활동을 잘 하지 않는 인구가 흡연인구보다 더 많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체활동을 잘 하지 않는 사람들이 질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비활동적이어서 비만이 된 건지, 비만이 되어서 비활동적으로 된 건지는 모르지만 신체활동은 건강에 있어 핵심적인 키워드라 할 수 있다.

또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인터벌 트레이닝 방법에 관한 테마였다. 인터벌 트레이닝은 예전에 한국축구에도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의 심폐능력을 기르기 위해 하였던 방법이다.

예를 들어 처음에 4분 동안 고강도(85~90%)로 뛰거나 걷다가, 3분 동안은 중강도(65~70%)로 강도의 변화를 반복하여 40분 정도 실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방법과 보통 중강도의 워킹을 비교한 결과 많은 연구에서 인터벌 트레이닝의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해 왔다,

따라서 같은 시간에 운동을 하더라도 그냥 걷기 보다는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방법을 실시한다면 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 생각한다.

관절염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60~70%의 강도로 일주일에 3회 45분, 싸이클 운동과 수영 운동을 12주 실시하고 6분 걷기로 테스트를 하여 통증에 관하여 알아보았는데 수영 운동이 더 큰 통증감소를 가져왔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골프 스윙에 있어서 기존의 하체를 고정하는 포지션은 척추의 손상을 가져와 같이 움직여야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골프 교습의 교과서적인 개념인 하체 고정에 반하는 연구 결과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 미국스포츠의학회에 와서 많은 흥미로운 연구결과도 있었고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러나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이제는 미국에도 한국 스포츠 분야의 교수님들이 많이 계시고 학회에서의 열기로 보아 한국의 스포츠 미래는 밝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대택 교수와 작별을 고하고 학회장을 빠져나와 데이토나 비치로 향했다. 데이토나 비치로 가는 곳에 자동차 경주장이 있었다. 구경하고 싶었지만 현재 공사 중이라 아쉽게 사진만 찍었다.

▲ 데이토나 비치 자동차경주장(International Speedway) 간판. [사진=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 제공]

데이토나 비치는 너무 아름다웠다. 차를 비치 안에까지 주차할 수 있어서 관광객 입장에서는 아주 편리했다. 높은 파도 속에 몸을 던지고 수영하면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다음 목적지는 세인트 오거스틴(Saint Augustine). 데이토나 비치에서 북쪽으로 달렸는데, 오후 늦게 도착했다. 1503년 미국 최초로 만들어진 도시이기 때문에 볼거리가 많아 골목골목을 걸어 다니면서 구경하였다.

저녁으로 피자를 먹고 다시 세인트 오거스틴을 출발해 북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밤 11시반쯤 잭슨빌(Jacksonville)에 위치한 윈담 호텔에 도착해 짐을 풀었다. 플로리다주 북동부에 위치한 잭슨빌은 이 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다.

마침 호텔방에 전구가 없어 프런트 직원에게 이야기했더니 짐은 그대로 두고 방 2개를 사용해도 된다고 했다. 덕분에 방 1개를 나 혼자 사용하는 행운을 얻었다. 이날 하루도 강행군이었지만 여유있게 잠을 청할 수 있었다.

 

jkpark@hoseo.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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