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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도전] 백승호, 드디어 데뷔! 이강인보다 관심 못 받았지만... 무려 AT마드리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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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도전] 백승호, 드디어 데뷔! 이강인보다 관심 못 받았지만... 무려 AT마드리드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1.10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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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백승호(22·지로나)가 비로소 노력의 결실을 봤다. 바르셀로나를 떠나 지로나 2군을 거쳐 1군 공식무대에서 첫 발을 내디뎠다. 그것도 무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 중 하나인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를 상대했다.

백승호가 10일(한국시간) 한국인 역대 6번째로 스페인에서 1군에 데뷔하는 기쁨을 누렸다. 유럽 전역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강인(18·발렌시아)보다 상대적으로 소식이 드문드문 전해졌지만 백승호는 묵묵히 때를 기다렸고 마침내 어렸을 때부터 간직했던 꿈을 이뤘다.

2010년 2월 바르셀로나 유스 인판틸 A를 통해 스페인에서 축구를 시작한지 9년 만.

 

▲ 지로나 백승호(가운데)가 10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스페인 국왕컵 16강 1차전을 통해 스페인 축구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사진=EPA/연합뉴스]

 

백승호는 스페인 지로나 에스타디 몬틸리비에서 열린 AT 마드리드와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3-4-1-2 전형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66분 동안 피치를 누빈 백승호는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중앙과 측면을 넘나들었고 특유의 기민한 움직임과 정교한 패스로 최전방을 지원했다.

스페인 매체 문도데포르티보에 따르면 백승호는 경기를 마치고 “어려운 시간을 지나왔지만 오늘 꿈을 이뤘다”며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2017년 8월 바르셀로나 B를 떠나 지로나에 입단하며 2018~2019시즌부터 1군에 합류하기로 약속받았던 백승호는 지난해 7월 1군에 합류했지만 주로 지로나 2군(페랄라다)에서 경기를 소화했다.

 

▲ 백승호가 스페인에 입성하고서 1군 데뷔까지 9년이 걸렸다. [사진=백승호 인스타그램 캡처]

 

백승호는 지난해 8월 레알 마드리드와 라리가(스페인 1부리그) 2라운드를 비롯해 올 시즌 총 5차례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데뷔가 좌절됐었다. 하지만 이날 첫 공식경기를 소화하며 새해를 기분 좋게 시작해 향후 전망을 밝게 한다.

백승호는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와 이호진(라싱 산탄데르), 박주영(셀타 비고), 김영규(알메리아), 이강인(발렌시아)에 이어 역대 6번째로 스페인서 1군 무대에 입성한 한국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013년 바르셀로나가 유소년 선수의 해외 이적 가능 연령을 18세 이상으로 제한한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제재를 받았고, 백승호는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장결희(포항 스틸러스) 등과 함께 2016년까지 공식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이후 성장이 다소 더뎌졌다는 평가 속에 바르셀로나를 떠나 1군 데뷔를 노크한 끝에 거둔 성과다.

스페인에서 어린 나이 때부터 축구를 하고 자랐던 백승호는 대표팀 연령별 대표는 두루 거쳤지만 정작 스페인 프로축구에는 닿을 듯 닿지 못했다. 현실적인 로드맵을 그린 뒤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한 발짝씩 전진해왔다. 이제 시작한 백승호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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