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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필리핀] 에릭손, '명장' 리피 상대 자신감 넘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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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필리핀] 에릭손, '명장' 리피 상대 자신감 넘치는 까닭?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1.1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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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전에서 선전했기 때문일까. 스벤 예란 에릭손(71) 필리핀 축구 대표팀 감독은 중국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2차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 속내가 궁금하다.

에릭손 필리핀 감독은 10일(한국시간) 중국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1-8 패배는 없을 것”이라며 “중국과 잘 싸울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양 팀 마지막 대결에서 필리핀은 크게 졌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말.

필리핀은 중국과 11일 오후 10시 30분 2019 AFC 아시안컵 C조 2차전(JTBC3 폭스 스포츠, 네이버 생중계)을 치른다. 16강 진출을 위해선 승리가 필요한 필리핀이다.

 

▲ 스벤 예란 에릭손 필리핀 감독은 중국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AFC 공식 홈페이지 캡처]

 

필리핀은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랭킹 116위로 76위 중국보다 30계단 낮다. 객관적 전력에서 밀린다는 평가지만 반전 드라마를 쓸 가능성을 한국과 1차전에서 보여줬다.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인 ‘벤투호’를 상대로 후반 21분 황의조에게 실점할 때까지 빈틈없는 수비 조직력을 자랑했다. 간헐적으로 효율적인 역습을 펼치며 한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0-1로 졌지만 필리핀의 저력에 아시아 축구계가 놀랐다.

에릭손 감독은 한국전을 마치고 “필리핀 축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음 두 경기에서 더 잘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며 “중국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했다.

중국은 1차전에서 91위 키르기스스탄에 고전하며 2-1로 겨우 이겼다. 승리를 챙겼지만 선제골을 내주고 전반에 주도권마저 내줬기에 평가는 냉혹했다.

게다가 주축의 ‘줄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격수 샤오 즈와 웨이 시하오가 부상으로 야외 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채 실내 훈련만 소화했다. 여기에 ‘14억 인구의 희망’으로 불리는 에이스 우 레이는 어깨 인대가 좋지 않아 필리핀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 마르첼로 리피 중국 감독은 11일 필리핀을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하겠다는 각오다. [사진=AFC 공식 홈페이지 캡처]

 

마르첼로 리피 중국 감독도 “필리핀은 신체 능력을 앞세운 유럽식 축구를 구사한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에릭손 감독은 4년 동안 광저우 R&F, 상하이 상강, 선전FC 사령탑을 역임하는 등 중국 슈퍼리그(CSL)를 경험해 중국 축구에 빠삭한 인물이다. 게다가 필리핀이 한국전에 보여준 수비 블록은 그가 왜 명장 반열에서 오랫동안 머물고 있는지 증명했다.

리피 감독은 경기에 앞서 유럽 최정상에서 군림하며 에릭손 감독과 쌓았던 우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벤투스 시절부터 잘 알고 지낸 에릭손 감독의 새로운 팀과 만나게 됐다”며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우리 팀이 잘 해낼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양 팀 감독은 이번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팀에서 떠나는 만큼 이날 만큼은 우정을 뒤로 한 채 물러서지 않고 팽팽히 맞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필리핀을 잡고 한국이 키르기스스탄을 꺾을 경우 양 팀이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짓는 만큼 국내팬들 역시 주목하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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