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베트남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두 번째 상대 이란의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랭킹은 29위다. 아시아에서 가장 높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는 지난해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까지.
거침없이 18경기 무패(9승 9무)를 달리던 베트남은 이라크와 1차전서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 골을 허용하며 통한의 2-3 역전패를 당했다. 심기일전 중인 베트남은 12일 오후 8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나얀 경기장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이란과 2차전(JTBC3 폭스스포츠, 네이버 생중계)을 치른다.
베트남은 피파랭킹 100위로 이란보다 71계단 낮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일뿐더러 무패 기간에 이란보다 강한 팀을 상대한 적도 없다. 최근 2년 중 가장 어려운 대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란은 1차전에서 135위 예멘을 무려 5-0으로 완파하기도 했다.
게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첫 경기를 쉬었던 ‘에이스’ 알리레자 자한바크시(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가 베트남전에 돌아올 전망이다. 아시안컵에 앞서 정부가 대회에서 선전할 시 병역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키로 한 점 역시 큰 동기 부여가 되고 있어 여러모로 분위기가 좋다.
박항서 감독은 이라크전을 마치고 “이란은 이라크보다 더 강한 상대지만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승점을 얻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대회에 앞서 홍명보 자선축구를 위해 잠시 귀국했을 때도 ”조 2, 3위로 조별리그 통과만 해도 큰 성공“이라고 밝혔던 만큼 이란전에는 승리보다 무승부를 목표로 하겠다는 현실적인 대답이다.
조 3위 6개 팀 중 상위 4개 팀이 와일드카드로 16강에 합류하는 만큼 베트남은 이란전에 최선을 다해 승점 1 이상 따내거나 지더라도 많이 실점하지 않을수록 좋다. 그래야 예멘과 최종전에서 승리했을 때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베트남은 10일 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하며 결의를 다졌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강호 스페인, 포르투갈과 대등히 맞서 세계를 놀라게 했던 이란을 상대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베트남에서의 성공가도로 ‘쌀딩크’라는 칭호를 얻은 박항서 감독과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이 보여줄 지략 대결 역시 기대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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