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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클래식과 첨단의 짜릿한 앙상블 '킹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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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클래식과 첨단의 짜릿한 앙상블 '킹스맨'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1.2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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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오늘날의 호흡으로 탄생한 스타일리시한 스파이 액션영화다. '킥 애스'로 재기발랄한 액션 히어로물을 선보이고, 성공한 프랜차이즈 SF영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흥행을 견인한 영국 출신 매튜 본 감독의 신작이다.

원작은 스코틀랜드 출신 그래픽 노블 작가 마크 밀러의 ‘킹스맨: 시크릿 서비스’. 밀러는 파격적인 소재와 혁신적인 액션을 다루는 것이 특기다. 그동안 마블 코믹스, DC코믹스 등 다양한 그래픽 노블 시리즈로 독자 및 관객과 호흡해왔다. '원티드' '킥 애스 1, 2' ‘얼티밋 스파이더맨' 등이 각광받았다.

 

'킥 애스’ 시리즈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이 엘리트 스파이의 탄생 기원을 파헤치기 위해 의기투합, 내놓은 작품이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다.

귀족 출신의 엘리트 요원들로만 구성된 국제 비밀정보기구 '킹스맨'의 전설적 베테랑 요원 해리 하트(콜린 퍼스)는 차량절도로 경찰서에 갇힌 사고뭉치 청년 에그시(태런 애거튼)를 구해낸다. 체조선수, 해병대 출신인 에그시의 어마무시한 잠재력을 알아본 그는 에그시를 킹스맨 면접에 참여시킨다. 에그시는 아버지 또한 킹스맨의 촉망받는 요원이었으나 해리 하트를 살리기 위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른 후보들과 함께 목숨을 앗아갈 만큼 위험천만한 훈련을 통과한 그는 최종 멤버 발탁을 눈 앞에 두고 최고의 악당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의 거대한 음모를 저지하기 위한 작전에 투입된다.

영화는 수트발을 뽐내는 고전적인 스파이 영화 007의 품격과 21세기 첩보영화의 감각을 도발적으로 접목한다. 이는 루저인 '평민' 계급 청년과 '귀족' 출신 베테랑 요원이 형성하는 사제관계에서부터 출발한다.

 

'007' '본' '미션 임파서블' '24' 시리즈를 거치며 지나치게 진지해진 스파이 영화 흐름을 틀어버리려는 듯 '킹스맨'에는 유머와 오마주, 각종 클리셰가 난무한다. '오스틴 파워'의 코믹함이 질펀한가 하면 좀비영화 '28일 후', 재난영화 '2012', SF판타지 '헝거게임'의 설정이 포개진다. 심지어 '올드보이'의 장도리 신을 연상케 하는 3분44초 분량의 액션 시퀀스까지 등장한다. 다소 과하다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거부감보다 흥미롭게 다가오는 이유는 스타일과 매너를 전면화한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력 덕분이다.

무엇보다 질감 다른 액션 블록버스터 연기를 소화한 콜린 퍼스는 영화에 클래식한 품격을 더하며 균형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나이가 들수록 섹시해지는 이 배우는 '싱글맨'의 매력적인 모습으로 자신의 분량을 너끈히 채우면서도 미래의 주역인 신인 태런 애거튼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

영화 중간 이니셜 'JB'를 설명하는 순간, 줄줄이 나오는 '제임스 본드(007)' '제이슨 본(본)' '잭 바우어(24)'와 같은 대사는 웃음을 자아내며 포섭 대상자들의 머리에 이식된 칩이 불꽃놀이처럼 연쇄 폭발하는 장면은 판타지 동화의 감흥을 일으킨다. 두 발에 칼을 찬 여자 살인병기 가젤(소피아 부텔라)이 비보이 기술인 토마스를 추면서 시도하는 가공할 '칼발' 액션도 눈길을 붙든다. 러닝타임 2시간8분. 청소년 관람불가. 2월11일 개봉.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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