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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우리가 알던 그 조성민, 창원 LG 에이스의 변화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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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우리가 알던 그 조성민, 창원 LG 에이스의 변화 비결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1.15 2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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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7년 초 부산 KT 프랜차이즈 스타 조성민(36)이 김영환(35)과 트레이드로 창원 LG의 유니폼을 입었을 때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KT가 ‘바보 같은 짓’을 했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국가대표 슛터 조성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2년 가까이 지난 현재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KT는 당시 트레이드로 건네받은 신인 드래프트권으로 양홍석을 2순위로 데려왔고 그는 올 시즌 가장 뜨거운 스타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잊혀진 줄만 알았던 조성민이 최근 다시 비상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대팀으로선 알고도 당해야만 했던 우리가 알던 과거의 그 조성민이 되돌아왔다.

 

▲ [고양=스포츠Q 안호근 기자] 창원 LG 조성민(오른쪽)이 15일 고양 오리온전을 승리로 이끌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지난 시즌 경기당 3점슛 1.5개를 넣으며 평균 7.6득점에 그쳤던 조성민은 올 시즌에도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울산 현대모비스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앞서 31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은 단 두 차례에 불과했지만 현대모비스전 13점을 넣었고 12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선 3점슛을 무려 7개나 적중시키며 22득점으로 훨훨 날았다. 13일 서울 삼성전에서도 17점을 넣은 조성민은 이날도 날았다.

1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과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방문경기에 나선 조성민은 외곽포 4방 포함 13점을 넣으며 팀의 97-81 대승을 이끌었다.

팀이 골밑의 우위를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가운데 조성민은 2쿼터에만 3점슛 3개를 꽂아 넣는 등 외곽 공격의 선봉에 섰다. LG가 골밑의 우위를 보이긴 했지만 조성민을 앞세운 외곽공격이 살아나지 않았더라면 낙승을 거두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경기 후 만나 조성민은 예상 외의 대답을 했다. 컨디션이 급격히 좋아지거나 바뀌는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라고. 공격의 동선이 보다 간결히 정리되고 스크린 등 플레이가 살아나며 자연스레 쉬운 3점슛 기회가 난다는 것이다.

 

▲ 조성민은 이날 3점슛 4개 포함 13득점, 팀 승리에 일조했다. [사진=KBL 제공]

 

그는 “미묘한 차이지만 팀이 스크린이나 타이밍 등에서 좋아졌다. 오늘도 (김)종규가 기분 좋게 백스크린을 걸어줘서 좋은 찬스가 났다”며 “종규가 2,30점 넣는 것보다는 기본적인 것을 잘하는 게 좋다. 제 스크린 넣어줘서 골 넣었을 때 박수를 많이 쳐준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웃음 지었다.

긴 부진의 터널 속에서 미소 지을 일이 많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적지 않은 연봉을 받고 고참인데 경기력이 안 나왔을 때는 저뿐 아니라 가족들도 많이 힘들어했다”며 “최근 경기력이 많이 살아나서 저 또한 숨통이 트이는 것 같고 팀 동료들에게도 미안함이 있었는데 그걸 덜어주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이날 LG는 경쟁 상대인 원주 DB와 오리온을제치고 단독 6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DB는 허웅, 오리온은 이승현이 상무에서 전역을 앞두고 있어 쉽지 않은 순위 경쟁이 예상된다.

그러나 조성민은 “우리 팀엔 내가 살아난 게 플러스다. 그것만으로도 상대방에겐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말과 함께 “내가 더 휘저어준다면 빅맨이나 앞 선이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선수들이 컨디션만 잘 유지하고 경기에 집중한다면 충분히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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