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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낙연 총리 체육계 성폭행 '최강개혁' 주문, 시민단체 "이기흥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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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낙연 총리 체육계 성폭행 '최강개혁' 주문, 시민단체 "이기흥 사퇴"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1.15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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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가 체육계 폭력, 성폭행 엄단을 주문했다. 시민단체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전 유도선수 신유용의 용기가 폐쇄된 체육계를 변화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운동부가 되면 초등학교부터 국가대표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합숙소에서 보내야 하는 훈련체계에 개선의 여지가 없는지 살펴주기 바란다”며 “성적 향상을 위해, 또는 국제대회의 메달을 이유로 가해지는 어떤 억압과 폭력도 정당화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 체육계 성폭력 사건이 터진 데 사과하고 쇄신안을 내놓은 이기흥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총리는 15일 국무회의에서 “체육계 폭력, 성폭력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대한민국 체육의 미래가 걸려 있다. 대한체육회는 명운을 걸고 내부를 혁신해 달라. 이제 최강의 개혁이 없이는 체육계가 국민의 신뢰 위에 서 있기 어렵게 됐다”며 “그동안 감춰졌던 체육계 비리에 이어 폭력과 성폭력이 잇달아 드러나고 있다큰 고통을 겪으신 피해자와 가족께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체육회를 향해 “폭력과 성폭력을 저지른 사람은 체육계를 영구히 떠나도록 하는 것은 물론, 그것을 뛰어넘는 종합적이고 강력한 비리 근절대책을 취해 달라”며 “문화체육관광부도 감독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교육부, 여성가족부 등과 함께 체육계의 고질적 병폐를 시정할 가장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하라”고 주문했다.

대한체육회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22차 이사회에서 가혹 행위, 폭력, 성폭력 근절 실행대책을 발표했다. “체육계의 환골탈태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다짐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 이기흥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집회. [사진=연합뉴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고개를 숙인 뒤 △ 성폭력 가해자 영구제명 및 국내·외 취업 원천 차단 △ 성폭력 예방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한 구조적 개선방안 확충 △ 성폭력 조사 및 교육을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 실시 △ 선수 육성 시스템의 근본적 개선방안 등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와는 별개로 시민단체는 올림픽파크텔에서 이기흥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김상범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 허정훈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 정용철 문화연대 공동집행위원장, 이대택 문화연대 집행위원 등이 참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대한체육회는 지난 8일 체육계 성폭력이 줄어든다며 ‘2018 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를 자랑스럽게 발표했다”며 “사죄를 해도 모자를 판에 자화자찬을 한 대한체육회는 여론의 공분을 샀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파면 청원이 쇄도했고, 300여개 넘는 문화체육, 여성, 인권 시민단체 그리고 국회에서도 이기흥 회장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여론이 들끓자 그제야 간신히 반성과 재발방지만을 담은 사과문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6년 체육의 역사적 과제인 양대 체육회 통합 후 최초로 선출된 이기흥 회장은 오히려 체육계를 퇴행시키고 있다. 인권의식, 시대적 과제와 무관하게 오로지 자신들의 안위만을 보호하는 지금의 대한체육회는 체육은 물론 우리사회를 후퇴시킬 뿐이다. 문화연대, 스포츠문화연구소, 체육시민연대는 성폭력을 방조하는 ‘체육계 침묵의 카르텔’을 깨트리고, 체육계를 정상화 할 수 있는 시작이 대한체육회장의 사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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