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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볼거리 풍성' 프로배구 올스타전, 괜히 겨울스포츠 강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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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볼거리 풍성' 프로배구 올스타전, 괜히 겨울스포츠 강자일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1.20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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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밋차 가스파리니(대한항공), 이재영(흥국생명)이 팬들 사이에 거리낌 없이 섞여 복도를 거닐었다. 파다르(현대캐피탈)는 이날만큼은 카리스마 넘치는 강스파이커가 아닌 ‘서브팡다르’가 돼 팬들의 즐거움을 목표로 서브를 정조준했다.

프로배구 V리그가 왜 겨울스포츠의 강자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 증명했다. 

2018~2019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이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렸다. 단순한 이벤트 매치를 넘어 ‘배구의 날(VolleyBall Day)’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풍성한 볼거리로 배구 팬들과 함께했다.

 

▲ 프로배구 올스타전이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치솟고 있는 배구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KOVO 제공]

 

경기 시작 전 정지석(대한항공), 어나이(IBK기업은행) 등 선수들은 매점과 티켓 부스, 검표대 등 체육관 곳곳에 배치돼 가장 먼저 팬들을 맞이했다. 복도에선 팬들의 사진, 사인 요청에 응하며 진입장벽 없는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본 행사에 앞서 진행된 ‘소원을 말해봐‘ 이벤트에선 이소영(GS칼텍스)이 남성팬과 포스트잇 빨리떼기 대결을 벌이고, 오지영(KGC인삼공사)은 여성팬과 셀럽파이브 음악에 맞춰 댄스로 호흡을 맞췄다. 박상하(삼성화재)는 데시벨 측정 배틀을 통해 망가지는 등 팬들이 직접 요청한 소원을 들어줬다.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별명 공모전을 통해 하사받은 별명을 등에 달고 경기를 뛰었다. 이날만큼은 ‘1초박보검’ 이재영(흥국생명), ‘호호아부지’ 문성민(현대캐피탈), ‘저스트비버’ 이호건(한국전력)의 이름으로 해설위원들로부터 호명됐다.

 

▲ 대한항공 정지석과 흥국생명 이재영이 직접 검표를 진행하며 팬들을 가장 먼저 맞았다. [사진=KOVO 제공]

 

1세트 때 파다르가 V스타 임시 감독으로 나서 감독과 선수들이 서로 다른 언어로 작전타임을 갖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오효주 아나운서는 서브는 실패했지만 상대 서브를 리시브하는 데는 성공해 관중석 많은 이들의 아빠미소를 불러일으켰다.

김규민(대한항공)과 정지석은 코를 까맣게 칠하고 수염을 그려 이날 코트 위에서 '톰과 제리'로서 '케미'를 뽐냈다. 서재덕(한국전력)은 프레디 머큐리를 패러디한 '덕큐리'로, 조재성(OK저축은행)은 메인 네이밍 스폰서인 도드람의 캐릭터 '도람이'로 변신했다. 문성민(현대캐피탈)은 일일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단골 이벤트로 스파이크 제왕을 가리는 ‘스파이크 서브 킹&퀸 컨테스트’도 있었다. 1세트 종료 후 스파이크 서브 퀸, 2세트 종료 후 스파이크 서브 킹 컨테스트가 진행됐고 문정원(한국도로공사)과 최익제(KB손해보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마야가 기록은 더 높았지만 문정원의 1차시기 때 기계 오류로 남녀를 통틀어 올스타전 서브 컨테스트 역대 1위 기록인 124㎞이 측정되는 헤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벤트의 특성상 문정원과 마야 모두에게 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 김규민(오른쪽)과 정지석이 톰과 제리로 변신해 득점 후 인기 BJ 감스트의 관제탑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야말로 팬과 선수단이 하나로 어우러졌다. 프로배구를 사랑하는 이들이 한 데 모여 이날만큼은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는 치열한 경쟁을 잊고 축제를 즐겼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충무체육관은 인산인해였다. 현장에선 프로배구의 뜨거운 열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이날 올스타전은 최신 장비들을 활용해 꾸며졌다. 미디어 파사드를 사용해 코트에 영상을 띄웠고, 실내 스포츠 최고 사양의 멀티 시스템 전광판이 설치돼 행사의 주가 되는 여러 이벤트를 고화질로 담아냈다. 세 개로 분할된 화면에선 관중석 반응, 코트 상황, 인물 클로즈업까지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다.

알찬 콘텐츠 구성과 최신 장비를 활용한 행사 진행, 연맹과 선수단의 팬서비스까지 삼박자가 딱 들어맞았다. 프로배구가 왜 최근 몇 년 새 프로농구의 아성을 넘어서는 겨울스포츠의 강자로 떠오르며 해를 거듭할수록 큰 사랑을 받고 있는지 여실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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