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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요르단] 승부차기 승! 박항서 마법, 일본-사우디 아무나 덤벼! (2019 아시안컵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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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요르단] 승부차기 승! 박항서 마법, 일본-사우디 아무나 덤벼! (2019 아시안컵 축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1.20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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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아시안컵에서도 박항서 마법은 이어진다. 베트남이 승부차기 끝에 요르단을 누르고 8강에 선착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지난해 23세 이하 AFC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 우승에 이르기까지 베트남 축구 역사를 다시 썼던 박항서 감독은 이번엔 사상 첫 아시안컵 토너먼트 승리라는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 베트남의 사상 첫 아시안컵 토너먼트 승리를 견인한 박항서 감독. [사진=EPA/연합뉴스]

 

베트남의 아시안컵 최고 성적은 4위. 그러나 이는 대회 출범 직후인 1956, 1960년으로 참가국이 4개였다. 즉, 꼴찌란 소리다. 24개국이 나와 16강부터 토너먼트를 시작할 정도로 규모가 커진 '아시아 월드컵'에서 박항서 감독이 '초대형 사고'를 친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에서 베트남(100위)이 요르단(109위)에 앞서 있긴 해도 요르단이 유리해 보인 게 사실이다. 베트남은 이라크, 이란에 내리 지며 벼랑 끝에 몰렸으나 페어플레이 점수로 레바논을 가까스로 따돌린 반면 요르단은 디펜딩 챔피언 호주를 물리치는 등 2승 1무 조 선두로 16강에 올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베스트11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스즈키컵으로 인해 체력에서 열세였다. 요르단보다 휴식마저 하루 적었다. 조별리그 3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친 요르단의 골문을 열기가 버거워 보였다.

하프타임 때까지만 해도 이런 예상은 들어맞았다.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으나 선제골을 뽑는데 실패한 베트남은 전반 39분 요르단 바하 압델라만에 프리킥 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감아 때린 강력한 슛이 골문으로 향했다.

그러나 괄목성장한 베트남은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6분 쫑호앙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응우옌 꽁푸엉이 오른발 다이렉트로 꽂아 균형을 맞췄다. 이후 연장 30분까지 골이 나오지 않아 승패는 승부차기로 갈렸다.

 

▲ 아시안컵 8강행을 확정지은 베트남 선수들이 한데 모여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베트남은 4번 키커가 실축한 걸 빼고는 모두 성공했다. 반면 요르단은 2번 키커가 크로스바를 때리고 3번 키커가 베트남 골키퍼 당반람의 선방에 막혔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아시안컵 토너먼트 승리가 완성됐다.

베트남의 다음 경기일정은 오는 24일 밤 10시 8강전이다. 상대는 일본-사우디아라비아 승자다. 2017년까지만 해도 아시아 축구변방이었던 베트남이 한국, 이란, 호주, 우즈베키스탄 등과 우승을 다투는 강호 중 한 나라와 붙는다. 

만약 일본이 올라오면 박항서 감독을 열렬히 응원하는 한국 축구팬들의 관심은 하늘을 찌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베트남의 우승 여부가 달려 있던 스즈키컵 결승 당시 시청률이 20%를 상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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