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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축구감독, 한국-현지 폭발적 반응에 대한 생각은? [2019 UAE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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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축구감독, 한국-현지 폭발적 반응에 대한 생각은? [2019 UAE 아시안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1.22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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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베트남은 지금 박항서 열풍이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맡은지 1년 반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굵직한 성과를 꾸준하게 만들어내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에서도 베트남 축구를 응원하는 기 현상이 생겨났고 박항서 감독을 향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졌다.

박항서 감독은 이러한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박항서 감독은 21일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베트남 축구 사상 아시안컵 토너먼트 2라운드 통과는 처음이다. 뉴스룸은 현지에서 “위대한 선생님”이라는 별칭을 얻은 박 감독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21일 JTBC 뉴스룸에서 전화 인터뷰를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손석희 앵커와 전화 인터뷰가 이어졌다. 박항서 감독은 날카로운 질문에 진솔한 답변으로 응했다.

베트남은 20일 요르단과 아시안컵 16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승리했다. 베트남은 2007년 대회 8강에 진출한 적이 있지만 당시엔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바로 8강이었기 때문에 이번 성과는 더욱 의미 있는 결과다.

승부차기 상황에 대한 질문에 “23세 이하(U-23)에서는 승부차기에서 승리했고 아시안컵에선 3,4위전 졌었다”며 “U-2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과 아시안게임 때는 코치와 함께 상의했는데 이번엔 승부차기까지 갈 것이라고 코치들에게 미리 이야기하는게 좋을 것 같지 않아 혼자 생각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8강에서 대결할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를 관전 중인 박항서 감독이었다. 박 감독은 “베트남으로선 둘 다 버거운 상대다. 이기기는 좀 힘들지만 우리는 매번 우리보다 강한 팀에도 좋은 결과를 냈다”며 “16강에 오른 팀 중 우리보다 약팀은 없다. 항상 도전하는 입장으로 상대가 누구든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우리가 잘하는 축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사우디를 1-0으로 꺾은 일본과 4강 진출을 두고 맞붙게 됐다. ‘미니 한일전’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국내에서도 관심이 크다. 

 

▲ 요르단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8강에 진출한 베트남은 일본과 격돌한다. [사진=연합뉴스]

 

박 감독은 “솔직히 한국 국민이지만 언론이 너무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면서도 부담되기도 한다”며 “베트남 감독이니까 누구와 경기를 하든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지에서도 좋은 반응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는 “생활에는 불편이 없고 선수들과도 잘 지내는데 이겼을 때는 괜찮지만 예선 2경기에서 부진하니 비난과 비판이 나오더라”며 “감독으로서 당연히 감수할 부분”이라고 겸허히 받아들였다.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 우승을 이끈 박항서 감독에겐 진정한 시험대인 아시안컵에서 또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만하다.

손석희 앵커의 한국과 베트남이 결승에서 만나는 걸 꿈꾸고 있다는 말에 그는 “정말 꿈같은 이야기”라며 “전력이 약해 한 경기 한 경기 다가오는 상대부터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걸음씩 나간다고 생각한다. 결승까지는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전했다.

당장은 강적 일본을 만난 8강이 가장 고비다. 그러나 일본은 사우디를 맞아 졸전 끝에 간신히 승리를 따냈다. 기적을 써온 박항서호 베트남이 일본전 또 하나의 ‘매직’을 일으키지 말란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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