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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전명규 전횡 고발, 빙상계 폭행·성폭행 대물림...솜방망이 처벌에 피해자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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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전명규 전횡 고발, 빙상계 폭행·성폭행 대물림...솜방망이 처벌에 피해자 고통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9.01.22 2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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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남경 기자] 'PD수첩'이 조재범 코치의 폭행·성폭행 사태를 집중 조명한다. 심석희 선수가 4년 동안 피땀 흘려 준비하던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국가대표 선수촌을 뛰어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빙상계에선 그동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걸까?

22일 저녁 11시 10분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대한민국 빙상계의 폭행과 성폭력 의혹을 다룬 '얼음왕국의 추악한 비밀' 편이 방송된다. 

 

[사진= MBC 'PD수첩' 제공]

 

지난 8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조재범 코치를 추가 고소한 사실이 알려졌다. 또한 지난 21일에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과 젊은 빙상인 연대가 "심석희 선수를 포함, 빙상계 성폭력 피해 사례는 모두 6건"이라고 추가 폭로했다. 

빙상계 선수와 코치, 선수의 가족은 한결같이 이러한 파동의 배후에 대한민국 빙상계 대부로 불리는 전명규 교수가 있다고 주장한다. 

2000년대 초반까지 쇼트트랙 황금기를 이끌었던 전명규 교수는 빙상계의 절대 권력이었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체벌을 당해도 믿음이 있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할 만큼 성적 지상주의자였다. 

전명규 교수의 성적 지상주의 풍토 하에서, 그의 제자로 성장한 코치들을 통해 폭력과 성폭력은 잔인하게 대물림되고 있었다. 

PD수첩이 만난 다수의 전·현직 선수들은 당시 코치에게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귀를 맞아 고막이 파열되고, 헬멧을 쓴 채로 머리를 맞아 헬멧이 부서질 정도였다는 고백이 이어졌다. 폭행 가해자들은 공교롭게도 상당수가 전명규 교수의 제자나 조교를 했던 사람들이다.

또한 빙상연맹은 파벌, 승부 조작, 폭행, 성폭력 사건의 당사자들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물의를 일으켰던 지도자들에게 표면적으로만 징계를 내리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불러들였다. 

돌아온 가해자들 앞에 선수들은 고통스러워도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PD수첩'은 심석희 선수의 사연 외에도 빙상계 성폭행 피해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피해자들의 고백으로 드러나게 될 빙상계의 이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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