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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미투, 양궁-세팍타크로-축구까지... 시민단체 '대한체육회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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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미투, 양궁-세팍타크로-축구까지... 시민단체 '대한체육회 저격'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1.2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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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쇼트트랙(심석희), 유도(신유용)에 이어 양궁, 세팍타크로, 축구에서도 체육계 성폭력 미투가 나왔다. 시민단체는 한국 체육 최고 책임기관 대한체육회를 향한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전 양궁선수 김미성 씨는 21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대학 양궁부 선배의 상습적인 성추행, 성희롱에 비참함, 괴로움을 느꼈다”며 “2017년 1월 중순부터 괴롭힘을 당했고 그해 10년 넘게 해온 양궁선수 생활을 접었다”고 털어놓았다.

김 씨의 경우 남성 지도자, 여성 선수 간이 아니라 동성 사이라는 점이 그간 폭로와 다르다. 김 씨는 “양궁부 감독에게 사실을 알렸고 학교 성희롱 센터에 신고했지만 양궁부에서 철저히 소외됐다. 양궁장에 있는 게 지옥 같았다”고 밝혀 파장을 예고했다.

 

▲ 체육계 성폭력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원. [사진=연합뉴스]

 

세팍타크로 여자 국가대표 최지나도 21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와 인터뷰를 통해 고교 시절 학교 감독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을 알렸다. 감독은 “밤 늦은 시간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최지나를 차에 태운 뒤 야산 부근에 차를 댄 뒤 몸을 끌어안고 강제로 입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는 해당 감독을 영구제명할 방침이다. 교사 신분인 이 감독은 교육청의 처분을 받아야 한다. 대한체육회는 일단 대한세팍타크로연맹에 이 감독이 향후 종목 지도자로 활동할 수 없도록 자격정지 처분을 권고한 상태다.

여자 실업축구팀 경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도 성폭력 사건에 휘말렸다. 스포츠니어스는 “창단부터 팀을 이끌었던 전 감독이 자취를 감췄다”며 “소속 선수를 지속적으로 성폭력행했고 이를 알게 된 구단이 지난 시즌 그를 내보내고 선수단의 입막음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경주 한수원이 지난해 9월 중순부터 감독란에 코치 이름의 서명을 올린 사실이 발각되면서 의혹은 커지고 있다. 당시 구단은 “개인 사정으로 감독이 물러났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은 관련 내용 파악에 착수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체육계의 뿌리 깊은 적폐가 드러나는 가운데 문화연대, 스포츠문화연구소, 체육시민연대는 22일 규탄성명을 내고 “대한체육회는 개혁의 대상이지 주체가 아니다. 셀프개혁을 중단하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임원진은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대택 국민대 체육학부 교수(왼쪽)와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장이 이기흥 회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체육시민연대는 “개혁의 대상이 개혁을 하겠다고 나서는 몰상식이 일어나 통탄스럽다. 어찌 이런 단체가 대한민국의 대표 체육단체로 자임하고 있나. 우리는 지금까지 어떠한 조직과 인물에게 체육을 맡겼나. 이는 집단으로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탄식했다.

세 시민단체의 성명은 전날 대한체육회가 ‘체육계 가혹행위 및 (성)폭력 근절 실행대책’을 즉시 이행하고자 구성한 혁신위원회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차원이다.

시민단체들은 “대한체육회는 더 이상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단체가 아님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이미 무능과 무개념으로 정평이 난, 개혁의 대상 대한체육회가 어찌 개혁을 주체할 혁신위원회를 운영하겠단 말인가. 자신을 자정할 능력도 없는 주체가 체육계를 혁신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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