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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극한직업' 이병헌 표 코미디, 이하늬·진선규의 새 얼굴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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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극한직업' 이병헌 표 코미디, 이하늬·진선규의 새 얼굴을 만들다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9.01.23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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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OWN

UP
- 이병헌 표 코미디, 장점은 여전하고 단점은 덜었다
- 이하늬, 진선규의 새로운 모습은?

DOWN 
- '웃음' 빼면 시체? '코미디' 만으로 관객 맘 사로잡을까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오랜만에 '흥'하는 코미디 영화가 충무로에 등장할까? 영화 '극한직업'의 웃음 바이러스가 심상치 않다. '모 아니면 도'라는 코미디 장르다. 그렇다면 '극한직업'은 '모'일까 '도'일까?

# '코미디 전문' 이병헌 감독, '로맨스' 뺐다

 

[사진 = 영화 '극한직업' 스틸컷]

 

영화 '극한직업'의 연출을 맡은 이병헌 감독의 이력은 독특하다. 2012년 개봉한 자전적 영화 '힘내세요, 병헌씨'가 영화 팬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기대주로 이목을 모았고, 이후 이병헌 감독은 2014년 영화 '스물'로 화려하게 상업 영화 데뷔를 했다.

이후에도 이병헌 감독의 '코미디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은 바람과 불륜을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영화다.

물론 명암은 있었다. '스물'이 30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일각에서는 여성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비판이 등장했다. 후속작인 '바람 바람 바람'은 부족한 스토리와 연출력이 비판 받으며 관객에게 외면당해 흥행에도 참패했다.

'스물'과 '바람 바람 바람'은 결국 '로맨스'를 중점에 둔 코미디 영화다. 그러나 이병헌 감독은 '극한직업'에 이르러서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 '로맨스'가 있던 자리에 '액션'을 넣어 기존에 연출했던 코미디 영화와는 다른 매력을 꾀했다.

영화 '극한직업'이 남녀노소 모든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스물'이 20대 남자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해당 세대의 공감을 샀던 것과 달리 '극한직업'은 액션이 곁들여지며 설 명절에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영화로 평가 받고 있다.

# 이하늬, 진선규의 '새 얼굴'

 

[사진 = 영화 '극한직업' 스틸컷]

 

영화 '극한직업'은 실적 부족으로 해체를 앞둔 마약반 형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본래 코믹 연기로 사랑받은 류승룡, 이동휘 뿐만 아니라 코미디와는 먼 필모그래피를 보여준 배우들도 다수 포진되어있다.

장형사 역을 맡은 이하늬가 좋은 예다. 2006 미스 유니버스 출신인 이하니는 뛰어난 학벌, 미모로 '뇌섹녀'의 대표 주자로 손꼽히곤 한다.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이하늬인 만큼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들에서도 이지적이고 도회적인 캐릭터를 맡은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극한직업'의 이하늬는 다르다. 어딘가 모자른 듯한 마약반 형사들 속에 어우러지며 웃음의 한 축을 담당한다. 욕설 연기는 물론이고 볼살이 마구 흔들리며 망가지는 모습도 서슴치 않는다. 

배우 진선규 역시 '극한직업'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배우다. 영화 '범죄도시'에서 섬뜩한 조선족 범죄자 연기를 선보였던 진선규는 이번 '극한직업'에서는 선량하다 못해 조금은 바보 같은 마형사 역을 맡는다. '범죄도시'에서 진선규가 맡았던 역할을 오마주 한 듯 이번에도 조선족이라는 설정이 붙었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배우들의 새로운 얼굴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이하늬와 진선규가 '극한직업'에서 보여주는 새로운 연기는 관객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 코미디 장르의 한계? 스토리의 아쉬움

 

[사진 = 영화 '극한직업' 스틸컷]

 

영화 '극한직업'은 각종 패러디와 슬랩스틱으로 무장한 영화다. 영화 곳곳에 관객들의 웃음을 터트릴 요소가 충분하다.

그러나 웃음에 집중한 탓일까? 영화 전체의 개연성은 찾기 힘들다. 영화 후반부 마약반이 마약 사범들을 일망타진 하는 장면은 치밀한 범죄 영화에 익숙해진 관객이라면 실망스러울 만 하다. 각 캐릭터의 숨겨진 능력과 우연이 빛을 발해 사건을 해결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주요 플롯인 치킨집 시퀀스 이전과 이후의 전개가 부족하다는 아쉬움도 있다. 마약반 캐릭터들을 설명하는 데 많은 러닝타임을 소요하면서 영화가 초반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최근 극장가에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부족하다. 범죄, 스릴러 장르가 충무로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즐겁게 볼 수 있는 오락영화는 적어졌다. '극한 직업'은 그런 한국 영화 시장에 오랜만에 등장한 웃음 가득한 영화다.

코미디 영화로서 '극한 직업'이 가진 장점은 분명하다. '극한 직업'이 호평 일색이었던 언론 시사회 평처럼 관객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관객들이 쥐어줄 성적표가 어떨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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