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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후반기 프리뷰] '잘 쉰 챔프' 대한항공-도로공사, 우승-봄배구 판도에 끼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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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후반기 프리뷰] '잘 쉰 챔프' 대한항공-도로공사, 우승-봄배구 판도에 끼칠 영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1.2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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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그 어느 해보다 팬과 가까이서 함께한 프로배구 올스타전이 지난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성료했다. 올스타전 브레이크가 끝나고 24일 남자부 서울 우리카드와 수원 한국전력, 여자부 인천 흥국생명과 대전 KGC인삼공사의 매치업으로 2018~2019 도드람 V리그 후반기 일정이 재개된다. 남녀부 우승경쟁과 ‘봄 배구’ 경합 판도를 뒤흔들 카드는 무엇일까.

◆ 남자부 : 가스파리니 부활과 신영석 부상 그리고 ‘장충의 봄’ 

남자부 1위는 천안 현대캐피탈(승점 51), 2위는 인천 대한항공(승점 47)이다.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 막판 5연승을 달리며 좋은 흐름 속 선두에 올랐고, 대한항공은 막판 2연패로 현대캐피탈과 격차가 벌어졌다.

 

▲ 대한항공이 모처럼 푹 쉬었다. 지난 시즌처럼 5라운드에 상승세를 타며 우승까지 거머쥘 수 있을까. 외인 공격수 밋차 가스파리니(등번호 6)의 컨디션 회복 역시 관건이다. [사진=KOVO 제공]

 

이승원과 이원중 두 세터의 안정성이 아쉬웠음에도 줄곧 1, 2위를 수성해온 현대캐피탈은 미들 블로커(센터) 김재휘와 신영석이 각각 2, 4주씩 부상으로 결장이 불가피해 후반기 고전이 예상된다. 발목을 다친 김재휘는 5라운드 초반, 종아리를 다친 신영석은 6라운드 초반 복귀할 전망. 두 센터의 공백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대한항공은 모처럼 오래 쉬었다. 지난 14일 안산 OK저축은행전 이후 11일을 쉬고 오는 25일 의정부 KB손해보험전에 나선다. 비시즌에 한선수, 김규민, 곽승석, 정지석 등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네이션스리그,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뒤 제대로 된 휴식 없이 한국배구연맹(KOVO)컵과 리그 일정에 돌입했다. 대한항공이 체력 문제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이유다.

실제로 이는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은 12월 초부터 3~4일 간격으로 꾸준히 경기를 펼쳤고, 승리하더라도 1, 2세트는 꼭 내주며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4라운드 들어 3패를 당하며 선두를 현대캐피탈에 내줬다. 특히 35세의 외국인 선수 밋차 가스파리니의 경기력이 떨어졌다. 가스파리니는 이번 시즌 경기당 19.8점(지난 시즌 24.65점)을 올리고 있다. 4라운드에는 세트당 4점으로 1(4.9점), 2(5.6점), 3라운드(5점) 때보다 떨어진 페이스가 눈에 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승부처인 5세트에 가스파리니를 빼고 경기를 치르는 등 이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4라운드까지 4위였지만 5라운드에 전승을 기록하며 3위로 도약한 뒤 기세를 몰아 플레이오프에서 정상에 올랐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대한항공이 올 시즌 초반 보여줬던 ‘디펜딩챔프’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대한항공을 쫓는 이는 득점 1위 리버맨 아가메즈가 이끄는 우리카드(승점 44)다. 3~4라운드 상승기류에 오르며 창단 이래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의지로 활활 불타고 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4위 대전 삼성화재(승점 38), 5위 OK저축은행(승점 37)과 격차를 유지하면서 선두권 경쟁을 벌이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빈틈을 비집고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아가메즈가 3, 4라운드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팀 전체 자신감이 올라온 만큼 ‘장충의 봄’을 향한 의지 역시 우승 판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4라운드 막판 1, 2위팀 흥국생명과 GS칼텍스를 무너뜨린 한국도로공사는 무려 19일의 휴식기를 통해 체력을 보강했다. 후반기 우승-봄배구 판도를 뒤흔들 카드다. 퀸이 될지 퀸메이커가 될지는 두고봐야 한다. [사진=KOVO 제공]

 

◆ 여자부 : 19일이나 쉰 한국도로공사, 퀸이냐 퀸 메이커냐

여자부는 올 시즌 특히 두드러지는 평준화 흐름 속에 1위 흥국생명(승점 41)부터 4위 김천 한국도로공사(승점 33)까지 승점 차가 8에 그칠 정도로 치열한 우승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베레니카 톰시아와 이재영 두 날개 공격수, 센터 김세영, 리베로 김해란까지 토종과 외인의 활약이 조화로운 흥국생명이 또 다른 장충의 봄을 꿈꾸는 GS칼텍스와 1, 2점 차로 1, 2위를 오가고 있다. 

화성 IBK기업은행(승점 36)이 4라운드 막판 3연패로 잠시 주춤했지만 승점 5, 6점이 좌우되는 5, 6라운드 상호간 맞대결 결과에 따라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상황.

눈에 띄는 부분은 한국도로공사가 올스타전 휴식기에 남녀부 통틀어 가장 오랜 기간인 19일을 쉰 점이다. 이효희(1980년생) 정대영(1981년생) 임명옥(1986년생) 배유나(1989년생) 등 1980년대 생이 유독 많은 한국도로공사가 3주 가까이 되는 휴식을 통해 전력을 재정비할 수 있었다.

특히 흥국생명과 GS칼텍스에 1패씩 안기며 4라운드를 2연승으로 기분 좋게 마친 점 역시 고무적이다. 1~4위 팀이 치열하게 얽혀 있는 만큼 상위권 4팀의 맞대결뿐만 아니라 하위권 2팀(KGC인삼공사, 수원 현대건설)과 경기 역시 중요하다. 한국도로공사와 5위 KGC인삼공사(승점 16)의 승점 차는 17이다. 한국도로공사로서는 KGC인삼공사로부터 받는 추격 압박이 약한 만큼 5, 6라운드에 도전자 입장에서 1~3위 팀을 상대로 어떤 경기력과 연속성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아직 각 팀당 10경기가 남은 만큼 우승팀도, 봄 배구 진출팀도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여자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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