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17:22 (수)
[플롯초점Q] '남자친구' 마지막회, 해피엔딩 결말… 그러나 '기대' 부응치 못한 이유
상태바
[플롯초점Q] '남자친구' 마지막회, 해피엔딩 결말… 그러나 '기대' 부응치 못한 이유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9.01.25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새로움'을 표방했지만 '진부함'만이 남았다. 드라마 '남자친구'가 별다른 화제를 모으지 못하고 24일 종영했다. 마지막 시청률 역시 첫 방송인 8.7%(이하 닐슨 코리아 제공)와 동일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드라마 '남자친구'는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다. '태양의 후예'로 '멜로 퀸'임을 증명한 송혜교와 '응답하라 1988', '구르미 그린 달빛'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대세 20대 남배우로 떠오른 박보검이 뭉쳤다. 

화려한 케스팅에 쿠바 로케이션 까지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tvN의 '대작 드라마'라는 사실은 드라마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남자친구' 박보검, 송혜교 [사진 = tvN '남자친구' 방송화면 캡처]

 

설정도 신선했다. '남자친구'는 연상의 능력있는 여자 주인공과 어리고 이제 사회 초년생인 '캔디형' 남자 주인공으로 첫 방송부터 시선을 모았다. 회사의 대표인 차수현(송혜교 분)과 신입사원(박보검 분)이 만들어 낼 새로운 러브스토리에도 기대가 모였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새로움'을 표방했지만 전혀 새롭지 못한 드라마로 남게 됐다. 한국 로맨스 드라마의 나이, 권력관계를 '성별 반전'했지만 해당 설정의 매력은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느껴지지 않았다. 전형적인 신데렐라 이야기를 남·녀 구도만 바꿨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캐릭터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송혜교는 '남자친구'에서 여전히 수동적이며 고민하는 여성 캐릭터를 맡았다. 반면 나이도 어리고 사회적 지위도 낮은 박보검은 연애관계의 주도권을 잡으며 흔한 한국 드라마 속 남녀관계와 다를 바 없는 러브스토리를 그려냈다.

 

'남자친구' 송혜교 [사진 = tvN '남자친구' 방송화면 캡처]

 

이는 JTBC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 상반되는 평가다. 연상연하 커플의 이야기를 다룬 '밥 누나'에서 윤진아(손예진 분)은 사회생활 베테랑에 원숙한 매력을 보여주며 서준희(정해인 분)과 연애를 해나간다. 두 사람은 드라마 속에서 현실적인 연애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받았다.

'남자친구'는 드라마 팬들의 기대와 다른 '빛 좋은 개살구'로 종영을 맞이하게 됐다. 송혜교와 박보검이 이별 끝에 다시 만나고 결혼을 약속하는 등 행복한 마지막을 맞이했지만 이 조차도 새롭지 않은 결말이다.

소재가 새롭고 좋은 배우들이 캐스팅 됐다고 해서 드라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남자친구'의 쓸쓸한 종영은 흔한 '인기 공식'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됐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