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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로잡은 현지반응 "박항서와 함께면 10년 내 아시아 축구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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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로잡은 현지반응 "박항서와 함께면 10년 내 아시아 축구 강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1.2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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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국제 대회 4연속 4강 진출은 무산됐지만 박항서(60) 감독과 선수들이 만들어낸 ‘동화’에 베트남 현지의 반응은 뜨겁다. 박항서와 아이들은 이미 베트남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돼버렸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UAE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에 0-1로 졌다.

 

▲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왼쪽에서 3번째)이 24일 일본과 아시안컵 8강전 도중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페널티킥으로 아쉽게 실점하며 무너졌지만 박수를 받기에 모자람이 없는 경기력이었다. 또 베트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에서 2번째 토너먼트 라운드까지 진출하며 이미 역사를 썼기에 이긴 것만큼이나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베트남 매체 징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거리응원을 펼친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징은 “하노이의 팬들은 ‘베트남 축구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며 “비록 베트남의 항해는 멈췄지만 하노이의 팬들은 여전히 자국 대표팀에 큰 애정을 품고 있고 박항서 감독에게 감사함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폭스스포츠 아시아는 베트남 축구에 대해 집중 조명하는 분석 기사를 게재하며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이 일본이 훨씬 뛰어난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러나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과 함께 전반 45분 동안 어떤 최고 수준의 팀에도 어려움을 안겨줄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기를 마친 뒤 박항서 감독은 아쉬움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 그러나 열렬한 반응을 보여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은 잊지 않았다. 징은 “일본에 패한 슬픔을 안고도 선수들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며 베트남 선수들과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을 찾은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영상을 소개했다. 팬들 또한 자리를 떠나지 않고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 일본전 패배에도 뜨거운 환호를 보내고 있는 베트남 팬들과 이에 화답하는 선수들. [사진=AFC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어 박항서 감독이 부임 이후 황금세대들과 함께 베트남 축구의 역사를 써나간 내용을 소개하며 “박항서 감독이 그들과 함께 마법을 계속 펼친다면 그들은 향후 10년 안에 아시아 축구에서 힘을 갖춘 팀이 될 것”이라며 “베트남은 아세안(동남아연합) 전체에 자부심을 안겨줬다”고 전했다.

UAE 매체 칼리즈타임스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8강 진출은 드라마 같은 일이다. 결코 기대하지 않았다. 이건 기적”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비록 떨어지긴 했지만 우린 훌륭한 정신력을 보여줬고 정말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린 일본, 이란, 이라크만큼 강하지 않지만 어떤 팀과도 싸울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강한 팀들과 맞붙은 경험은 우리의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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