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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2번의 실패' 우리카드가 그리는 '장충의 봄' 큰 그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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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2번의 실패' 우리카드가 그리는 '장충의 봄' 큰 그림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1.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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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서울 우리카드는 더 이상의 실패는 없다는 듯 단호한 결의로 프로배구 후반기 일정을 시작했다. 수원 한국전력과 첫 경기를 셧아웃 완승으로 장식하며 봄 배구에 성큼 다가갔다. 이른바 ‘장충의 봄’을 맞이할 준비를 다지고 있는 우리카드의 속내가 궁금하다.

우리카드는 24일 안방에서 승점 3을 보태며 2위 인천 대한항공(승점 47)과 승점 동률을 이루고 선두 천안 현대캐피탈(승점 51)과 승점 차를 4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아직 11경기가 더 남았지만 어느덧 1위도 가시권에 들어오고 우승 욕심도 낼 법할 만한 순위와 승점에 이르렀다. 하지만 우리카드의 목표는 확실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3위를 지키려 한다. 5라운드 봄 배구에 포커스를 두고 우리 플레이를 잘한 뒤 그 이후를 바라보겠다”고 밝혔다.

 

▲ 신영철(사진) 우리카드 감독은 팀 성적이 어느새 우승 가시권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욕심내기보다 사상 첫 봄 배구 진출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KOVO 제공]

 

신영철 감독은 “우리카드가 봄 배구를 한 번도 가지 못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 없이 승수를 쌓고 기회가 오면 기회를 잡는 것”이라며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다 2-3으로 지는 패배는 다시는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4라운드까지 잘 하다 5라운드부터 무너지며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못했던 경험이 있는 우리카드다. 지난 두 시즌 모두 플레이오프에 오를 가능성이 충분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2016~2017시즌에는 올 시즌처럼 3위를 달리다 후반기에 부진해 5위로 마쳤다. 지난 시즌에도 4라운드까지 4위에 올랐었지만 봄 배구 막차를 탑승하지 못하고 6위로 내려 앉았다. 결국 구단 사상 첫 봄 배구 진출을 이번 시즌으로 미루게 됐다.

2015~2016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해 신인왕까지 거머쥔 나경복 역시 지난 실패로 배운 점이 있다. “예전에는 ‘되겠지’ 하는 마음가짐에 처졌다. 선수단도 5라운드에 많이 졌었기 때문에 '더 집중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그의 말은 우리카드가 이번 시즌에는 정신 무장이 남다르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는 “5라운드 첫 경기를 잘 풀어서 다행”이라며 “1위보다는 봄 배구를 먼저 생각하고 있다. 한 경기씩 최선을 다하다보면 성적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부임해 팀을 탈바꿈 시킨 신영철 감독 역시 최근 분위기에 만족감을 표했다. “아직까지는 만들어가는 팀이다. 4라운드만 놓고 봤을 때 서브 리시브가 5위 정도로 올라왔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줄 알아야 한다. 잡지 못하면 스스로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감추지 않았다.

창단 이후 10시즌 만에 장충에서 봄 바람을 일렁이게 하겠다는 1차 목표에 힘 쓰다보면 자연스레 더 좋은 순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할 수도 있다는 우리카드의 큰 그림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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