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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 골, '난세' 한국축구에 알린 '영웅' 등장... 라리가 2번째 출전 이강인 태극마크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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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 골, '난세' 한국축구에 알린 '영웅' 등장... 라리가 2번째 출전 이강인 태극마크 시간문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1.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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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카타르에 무너지며 고개를 숙인 한국 축구에 단비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쓰러졌던 권창훈(25·디종)이 화려한 복귀 골을 터뜨리며 희망적인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해줬다.

권창훈은 27일(한국시간) 프랑스 디종 스타드 가스통 제라드에서 열린 AS모나코와 2018~2019 프랑스 리그앙 22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24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안겼다.

날카로운 라인 침투와 침착한 마무리까지 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에 부족했던 점을 해소해주는 듯한 완벽한 골을 터뜨렸다.

 

▲ 디종 권창훈이 27일 AS 모나코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디종 공식 트위터 캡처]

 

권창훈은 지난 5월 월드컵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마지막 리그 경기에서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당시 신태용 감독은 많은 선수들의 부상 소식 속에서도 특히 권창훈의 이탈을 가장 안타까워 했다. 자신이 구상하던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선 권창훈의 역할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만큼이나 컸기 때문이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권창훈은 결국 3개월 뒤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와일드카드가 유력해보였으나 그 자리엔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대신 나섰고 금메달을 수확하며 병역 면제 혜택을 누렸다. 권창훈 자신뿐 아니라 축구팬들로서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회복 시간은 예상보다 더 길어졌다. 권창훈은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에 단 한 번도 부름을 받을 수 없었고 아시안컵에도 결국 출전하지 못했다. 그 사이 한국은 15년 만에 8강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답답한 공격 전개가 그 원인이었다.

신태용 감독 시절에도 한국 축구는 짧은 패스를 통해 상대의 공간을 허무는 축구를 시도했다. 이러한 성과가 잘 나타났던 건 2017년 11월 열린 콜롬비아전이었는데 당시 권창훈은 손흥민,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함께 공격의 핵심이었다. 유기적인 패스와 빈공간으로 뛰어들어가는 움직임, 과감한 슛까지 권창훈은 지금 대표팀에 반드시 필요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여서 아시안컵 출전 무산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러나 소속팀에서 서서히 출전 기회를 늘려가던 권창훈은 4번째 경기, 선발로는 3번째 경기 만에 드디어 일을 내며 화려한 복귀포를 신고했다.

2차례 위협적인 돌파와 패스성공률 88%, 키패스 2회를 기록하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인 권창훈의 이날 플레이 중 단연 압권은 단 한 번의 기회를 골로 연결한 골 장면이었다.

후반 24분 공격 과정에서 권창훈은 모나코 백4 사이 공간으로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며 예리하게 빠져 들어갔다. 동료의 로빙 패스를 왼발로 침착하게 받아 놓은 권창훈은 빠르게 튀어나오는 상대 골키퍼를 앞에 두고도 침착한 왼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리그 1호골이자 지난 5일 컵 대회에서 넣은 골 이후 2번째 득점포다.

권창훈의 골은 한국 축구뿐 아니라 디종으로서도 오매불망하던 소식이었다. 지난 시즌 11골을 터뜨린 권창훈의 활약 속에 11위로 마쳤던 디종은 권창훈 없이 치른 올 시즌 중반까지 강등권에서 허덕였다. 그러나 권창훈의 골로 5경기 만에 승리를 챙긴 디종은 5승 5무 11패(승점 20)로 16위까지 뛰어올랐다.

발렌시아 이강인(18)도 스페인 라리가 2번째 출전을 이뤘다. 26일 발렌시아 홈구장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비야레알전 후반 38분 교체투입돼 교체시간까지 10분 가량을 뛰었다.

뒤늦게 투입돼 큰 활약은 펼치지 못했지만 이강인은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는 등 분주히 뛰었다. 이강인 투입 후 발렌시아는 한 골을 더 만들어내며 3-0 완승을 챙겼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국왕컵에서 5경기 연속 나서고 있는 이강인은 리그에서도 서서히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벤투 감독으로서도 이강인이 1군에서 제 몫을 해낼 경우 콜업을 하는 건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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