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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잡은 일본, 사비 예측 적중시킨 실리축구 끝판왕 [UAE 아시안컵 준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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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잡은 일본, 사비 예측 적중시킨 실리축구 끝판왕 [UAE 아시안컵 준결승]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1.29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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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강력한 우승 후보 이란을 일본이 제압했다. 5경기 무실점을 이어온 이란이지만 뛰어난 결정력을 보인 일본 앞에서 한 없이 무너졌다. 사비 에르난데스(39·알 사드)의 예언은 또 들어맞았다.

일본은 2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아인 하자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19 AFC UAE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아즈문의 화려한 돌파 이후 날카로운 슛에 일본 골망이 출렁일 뻔했다. 골키퍼가 뻗은 발에 맞고 코너킥이 됐다.

 

▲ 멀티골을 터뜨린 오사코 유야(오른쪽)이 28일 이란과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리를 챙긴 뒤 동료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란은 3차례, 일본은 4회 대회 우승을 차지했을 만큼 양보 없는 아시아 강호들의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예상 외 일본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초반부터 분위기가 일본으로 기운 것은 아니었다. 전반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양 팀의 수비 속에 이란과 일본 모두 쉽게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21분 사르다르 아즈문이 일본 수비 2명을 제친 뒤 날린 슛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게 가장 아쉬운 찬스였다.

결국 0-0으로 전반을 마치고 들어선 후반 이란은 득점을 위해 온 힘을 다했다. 그러나 집중력과 불운이 겹쳐 실점으로 연결됐다.

후반 11분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일본 공격수가 이란 수비에 밀려 넘어졌다. 주심이 휘슬을 불지 않았음에도 이란 선수들은 파울이 아니라고 주심에게 어필을 했다. 그 사이 집중력 있게 공을 쫓은 미나미노 타쿠미의 크로스는 오사코 유야의 헤더로 연결돼 골망을 흔들었다.

 

▲ 이란(흰색) 선수들이 주심에게 어필을 하는 사이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헤더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는 오사코 유야(가운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 대회 6경기 만에 첫 실점을 한 이란은 또 한 번의 불운에 울었다. 후반 18분 일본의 크로스를 막기 위해 몸을 날린 이란 모르테자 푸랄리간지의 팔에 공이 닿았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지만 확실한 판정을 위해 비디오판독(VAR)을 활용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결국 원심은 바뀌지 않았다.

오사코 유아의 깔끔한 킥으로 2-0으로 앞서간 일본은 16강 사우디아라비아, 8강 베트남전과 달리 득점 이후에도 수비에만 무게를 두지 않았다.

반면 이란은 마음만 급해졌지만 쉽게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일본에 역습을 허용했고 하라구치 겐키의 완벽한 마무리로 무릎을 꿇었다.

놀랍게도 사비의 예언이 또 다시 적중했다. 지난해 말 사비는 카타르 중계방송사 알 카스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이 예상하는 대진표를 작성했는데 8강 진출국 중 베트남을 빼고는 모두 맞추는 위력을 발휘했다.

 

▲ 사비가 예측했던 2019 아시안컵 대진표. [사진=폭스스포츠 아시아 캡처]

 

이어 4강 대진표엔 한국이 아닌 카타르가 올라가 있었다. 당시 한국 축구 팬들에겐 비웃음을 산 예측이었지만 결과는 그대로 들어맞았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사비는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이 더 높은 이란(29위)이 아닌 일본(50위)의 승리를 예상했다.

이번 대회 경기 내용만 봐도 이란은 토너먼트에서만 5골 무실점했고 일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을 상대로 모두 1-0 신승을 거두며 이란의 승리가 유력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사비의 예상대로 일본의 승리였다. 물론 UAE와 호주의 8강전에선 사비의 예상과 달리 UAE가 승자가 됐지만 결승에 카타르가 오를 경우 사비의 결승 대진표는 또다시 적중하게 된다. 사비의 ‘신기’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도 이번 대회 막판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 2019 AFC UAE 아시안컵 4강 일정

△ 이란 0 VS 3 일본 – 28일 오후 11시, 알아인 하자 빈 자예드 경기장
△ 카타르 VS UAE – 29일 오후 11시, 아부다비 알자지라 모하메드 빈 자예드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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