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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란] 아시아 원톱 등극? 열도 반응 "한국에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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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란] 아시아 원톱 등극? 열도 반응 "한국에 미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1.2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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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일본이 이란을 3-0으로 물리치고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랍아메리트(UAE) 아시안컵 결승에 선착했다. 아시아 최강으로 평가받던 이란은 무려 39경기 만에 아시아 팀에 패했고, 일본 언론 역시 자부심 가득한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일본 축구전문 매체 풋볼채널은 29일 “한국 매체 스포탈코리아가 ‘일본-이란의 사실상 결승전이 싱겁게 끝났다’고 전했다”며 한국의 반응을 소개했다.

일본 대표 포털 사이트 야후재팬 축구뉴스 란에 올라온 이 기사에 달린 댓글 중 “한국과 이란의 경기가 쓸데없이 거칠거나 경기 후 장외전을 벌이는 것이 한국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에 사과하고 싶다. 알고보니 쌍방의 문제였다”는 리플이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란과 한국에 대한 묘한 우월감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 이란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오른쪽)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비매너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날 이란은 일본전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자 거친 파울을 범하고 비매너 행동을 일삼아 보는 이들의 눈길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사르다르 아즈문은 후반 31분 일본 수비를 밀어 넘어뜨린 뒤 머리를 건드렸고, 후반 추가시간 하라구치 겐키에게 3번째 골을 허용한 뒤에는 시바사키 가쿠의 뺨을 손으로 밀쳤다.

일본 축구전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스포츠맨십은 어디로? 도덕과 경기력을 모두 잃었다”며 이란을 비판했고 네티즌들 역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앞서 소개한 일본 네티즌의 반응은 이란의 비매너 플레이를 지탄함과 동시에 일본전에 유독 남다른 투쟁심을 보여주곤 하는 한국을 폄하하고자 하는 의도도 담겨 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한국이 연장전 끝에 일본에 승리했을 때도 상당수 일본 팬들은 “이번 대회 병역 혜택이 걸린 한국의 플레이가 필요 이상으로 거칠었다”며 깎아내리기도 했다.

 

▲ 이란과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오사코 유야(오른쪽)가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일본이 이란에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력에서도 압도한데다 이란이 비매너 플레이로 조바심을 드러낸 데 일본 축구팬들이 가지는 묘한 우월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란이 이날 패배 전까지 아시아 팀을 상대로 39경기 무패에, 이번 대회에서도 5경기 전부 무실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전력을 뽐내고 있었는데 3골이나 뽑아냈으니 자화자찬 일색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은 이로써 29일 오후 11시 열리는 카타르-아랍에미리트 UAE 아시안컵 4강전 승자와 내달 1일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 모두 일본에 전력에서 열세인 만큼 일본의 우위가 점쳐진다. 일본이 결승에서도 승리할 경우 역대 5번째로 아시안컵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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