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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전망] '금의환향' 박항서 베트남 축구 감독, A대표팀 혹은 U-23 전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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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전망] '금의환향' 박항서 베트남 축구 감독, A대표팀 혹은 U-23 전임할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1.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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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박항서(60)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그야말로 금의환향했다. 지난해 말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이 끝나자마자 쉴 틈도 없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 참가했다.

베트남 국민들의 기대치가 올라간 만큼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두 개 대회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고서 박항서 감독이 귀국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박항서 감독은 “설을 쇠러 한국에 들어왔다. 가족들과 편안하게 지내다가 다음 달부터 다시 뛰겠다”고 운을 떼며 아시안컵 소회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설을 맞아 휴식 차 귀국했다. [사진=연합뉴스]

 

박항서 감독은 현재 베트남 23세 이하(U-23)와 성인 대표팀 사령탑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1월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 우승에 올해 들어 아시안컵 8강까지 정말 많은 대회를 치렀고 모든 대회에서 베트남 축구사를 새로 썼다. 

U-23 대표팀과 성인 팀을 이끌고 각각 2개 대회씩 출전했다. 설을 쇠고 나면 3월에 또 다시 AFC U-23 챔피언십 예선이 시작된다. 박항서 감독은 “국내 일정이 끝난 뒤엔 베트남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관찰할 예정”이라며 “상황이 복잡하다. U-23 대표팀 선수 7~8명이 성인대표팀 이다. U-23 챔피언십과 한국전이 겹친다. 이 선수들을 한국전에 내보내기 힘들다. 한국전을 하긴 해야 하는 데 일정 문제가 있어 베트남 축구협회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동남아시아 최고 대회 스즈키컵에서 우승한 베트남과 동아시아 최강자를 가리는 2017년 동아시안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챔피언 한국은 오는 3월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박항서 감독으로선 같은 기간 U-23 대표팀 경기 일정도 신경 써야하니 정신이 없다.

그래서일까.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협회 모두 U-23 팀과 대표팀을 이원화할 필요성을 느끼는 듯하다. 박 감독은 “두 팀을 모두 지휘하다 보니 너무 힘들다. 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베트남 내에서도 우려하고 있다. 집중과 선택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부분에 있어 (베트남 축구협회가)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집중과 선택할 수 있다면 상황이 좀 나아질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 박항서 감독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마련된 귀국 인터뷰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일단 2020 도쿄 올림픽 전에 베트남과 계약이 끝난다. 먼저 3월 U-23 챔피언십 예선부터 통과하겠다. 월드컵 예선도 있고 동남아시아에서 하는 지역 대회가 또 있다. 베트남 내에선 스즈키 컵처럼 많은 관심을 갖는 대회다. 다만 올해처럼 성인대표팀과 U-23 대표팀 지휘를 병행하면 과부하가 걸릴 것 같다”며 두 팀을 이끄면서 받는 부담을 토로했다.

베트남을 아시아 축구 다크호스로 부상시킨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언론에서 ‘우리는 언제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냐’고 물어본다. 사실 베트남은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스즈키컵을 우승했다고 해서 아시아 톱 레벨에 들어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베트남은 10년 이상을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며 “현재 성인 대표팀보다 10살 이상 어린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베트남 축구협회에 이야기했다.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박항서 감독이 성인 대표팀과 U-23 팀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낸 만큼 어떤 팀을 맡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박 감독은 눈 앞의 월드컵보다 48개국으로 확대돼 펼쳐지는 차후 월드컵 진출을 목표로 큰 그림을 그릴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항서 감독이 U-23 대표팀을 전임하게 될 경우 재계약을 통해 베트남에서 장기 집권하며 더 나중을 준비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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