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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눈 트인' KIA타이거즈 문선재, '탈LG 효과'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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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눈 트인' KIA타이거즈 문선재, '탈LG 효과'에 거는 기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1.31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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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LG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트레이드로 고향팀 KIA(기아) 타이거즈에 입단한 문선재(29)는 ‘탈 LG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KIA는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지난 17일 투수 정용운과 1대1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문선재는 이날 구단 공식석상에 처음 얼굴을 보였다.

문선재는 “새로운 팀으로 처음 옮겨 선수들도 단체로는 처음 모여 어색하기도 하다”면서도 “고향이라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 [인천국제공항=스포츠Q 안호근 기자]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문선재가 31일 전지훈련 출국을 앞두고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광주서림초-광주동성중·고를 거친 문선재는 고향을 떠나 2009년 LG에서 데뷔했다. 7시즌 동안 흰색과 검은색 줄무늬의 유니폼을 입고 잠실벌을 누볐지만 이젠 고향팀에서 커리어 전환점을 맞는다.

외적으로도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우선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던 동그란 안경을 벗어 던졌다. “라식 수술을 했다. 이번에 전환점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고백한 그는 “3년 정도 고민을 했던 일이다. 불편한 점도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안경을 안 찾아도 되고 좋더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문검사’라는 별명도 사라질 판. 머리도 짧고 단정히 자르고 결연한 마음으로 전지훈련지로 떠난다.

구단의 필요에 의해 트레이드가 됐지만 꽃길이 보장된 건 아니다. 더욱 마음을 다잡는 이유다. 문선재는 “경쟁은 어느 팀이든 쉽진 않다. 살아남고 이겨야 하는데 어렵든 쉽든 당연히 받아들일 것”이라며 김기태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맡기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주포지션은 외야수지만 변신도 준비돼 있다. “외야로 전향해 3년 정도를 보냈다. 3개 포지션 모두 가능”하다며 “그 전에 1루수를 봤던 경험도 있다. 연습을 하면 1루수도 가능할 것”이라고 어필했다.

KIA는 오키나와 훈련지에 짐을 푼 뒤 다음날(2월 1일) 곧바로 청백전을 치른다. 이에 대해서도 “시즌 말 재활을 해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때부터 거의 안 쉬고 계속 준비를 했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 LG의 '문검사'로 사랑을 받았던 문선재는 검사 이미지를 벗고 KIA를 대표하는 외야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

 

‘탈 LG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품고 있다. 그동안 LG를 벗어난 선수들이 유독 반등하는 경우가 잦아 생겨난 말이다. 워낙 기회가 없었던 서건창(키움)과 이용규(한화)를 차치하더라도 LG에선 ‘2군 배리 본즈’라는 오명을 썼던 박병호(키움)와 김상현이 홈런왕으로 거듭난 것도 LG를 떠난 이후였다.

지난해에도 LG에서 SK로 이적한 강승호는 타율 0.255로 시즌을 마쳤지만 SK 이적 후에는 0.322로 맹타를 휘둘렀다. 문선재는 “탈 LG 효과라는 말을 하는데 나도 잘됐으면 좋겠다. LG 팬분들은 기분 나빠하실 수도 있지만 선수에겐 좋은 효과인 것 같다”고 전했다.

LG를 떠난다는 것은 KBO리그에서 가장 큰 구장인 잠실야구장에서 뛸 일이 그만큼 적어진다는 걸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문선재는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가 아니라 크게 개의치는 않는데 펜스 앞에서 잡힐 게 넘어가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KIA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뛰겠다고 밝혔던 문선재는 “KIA의 외야수라고 하면 문선재가 떠오를 수 있게 만들고 싶다”고 당당한 각오를 남긴 채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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