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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이적 소감 "걱정 알지만... 유럽 진출 포기 안해, 챔피언스리그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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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이적 소감 "걱정 알지만... 유럽 진출 포기 안해, 챔피언스리그 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1.3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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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제 꿈은 여전히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뛰어보는 것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MLS)로 진출하는 황인범(23)이 축구팬들의 우려에 응답했다. 이적 과정에서 얼마나 고민이 깊었는지, 그가 평소 얼마나 팬들을 아끼는지 등이 묻어나오는 진심 어린 메시지다. 

대전 시티즌은 “황인범이 MLS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이적에 합의했다”고 31일 밝혔다. 밴쿠버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시아에서 가장 촉망받는 유망주가 밴쿠버에 온다”고 알렸다.

대전은 “이적 협상에 있어 선수 가치에 대한 합당한 평가, 미래 비전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임했다”며 “밴쿠버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연봉, 이적료 등 구체적 금액은 양 구단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았다. 

 

▲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MLS로 향하는 소감을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일각에선 기성용 은퇴 후 한국 축구 국가대표 중원을 책임져야 할 황인범이 유럽이 아닌 미국으로 진출한 게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를 잘 아는 황인범은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국 선수의 유럽 진출은 팬분들의 꿈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고 장문을 남겼다.

그는 “국가대표라는 영광스럽고, 가슴 벅찬 꿈을 이루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유럽 진출을 갈망했고 ‘이번에는 갈 수 있을 거다’ 라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적을 추진하면서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순간이 왔고 최대한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구단이 원하는 이적료가 유럽 팀에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에게는 대전이라는 곳이 그냥 프로팀이라는 의미가 아닌 집과 같은 존재의 의미로 다가오는 소중한 팀이기에 저의 꿈만 생각하고 이기적으로 생각하고 이적을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저를 키워준 구단에 보답을 하자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황인범은 대전에서 나고 자라 대전 유스를 거쳐 시티즌을 향한 애정이 상당하다. 빼어난 볼 배급 능력으로 ‘패스 마스터’란 별명을 얻은 그는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 금메달 획득에 앞장선 뒤 성인 대표팀에도 발탁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 주전으로 뛰었다.

황인범은 “조건을 충족시켜주고 저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온 팀이 바로 밴쿠버였다. 어느 팀보다 적극적으로 정성을 다해서 저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구단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줬다”며 “리그에 대한 공부, 조언, 조사를 통해서 성장하고 있는 리그, 여느 유럽 못지않은 인프라 라는 걸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선수를 하나의 상품으로 보는 게 아닌 사람으로서 존중하고 아껴준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많은 고민 끝에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 MLS 밴쿠버로 진출하는 황인범. [사진=스포츠Q DB]

 

황인범을 강력히 원했다고 알려진 대로 마크 도스 산토스 밴쿠버 감독은 “황인범을 일찍부터 주요 영입 대상으로 삼았다”며 “그는 기술적 재능이 뛰어난 창의적인 미드필더라 세계의 많은 팀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다. 황인범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게 돼 설렌다”고 기대했다.

황인범은 “물론 제 결정에 걱정과 우려, 비난과 비판을 하시는 분들도 많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지만 저는 제 선택에 후회가 없고 다시 돌아가도 지금 제가 하는 선택이 최선이라는 걸 증명하는 방법만 생각하고 노력할 준비를 마쳤다”며 “지금 제가 가는 길에도 여러분이 꿈꾸는 미래가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MLS에서 유럽으로 가는 건 쉽지 않다? 요즘에는 MLS에서 유럽으로 진출하는 선수들이 점점 늘어난다? 저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반드시 해낼 자신이 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의 새로운 축구 인생과 새로운 길로 가는 여정에 여러분들이 보내주시는 모든 응원과 격려, 사랑들 가슴에 새기고 더욱 더 성장해서 반드시 제 꿈이자 여러분들의 꿈으로 다가가겠다”며 “정말 감사하고 꼭 성장하는 모습만 보여드리겠다”고 글을 맺었다.

황인범은 새달 10일 대전 팬들과 직접 만나 작별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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