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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카타르, 사비 예언 '또' 적중! 귀화논란 재점화 전망 [2019 UAE 아시안컵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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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카타르, 사비 예언 '또' 적중! 귀화논란 재점화 전망 [2019 UAE 아시안컵 결승]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2.02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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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사비의 예언이 마지막까지 들어맞았다. 일본이 카타르에 침몰당했다. 일본의 5번째 아시안컵 우승 도전을 막고 처음으로 대회 정상에 오른 카타르는 괜히 우승후보 한국을 물리치고 모든 경기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은 채 결승까지 올라왔는지 증명했다. 

일본과 카타르가 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UAE 아시안컵 결승에서 만나 일본이 1-3 완패했다.

카타르는 전반 그림 같은 오버헤드킥과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승기를 잡았고 뛰어난 개인능력과 경기운영 능력을 보여주며 트로피를 차지했다. 9호 골과 10호 도움을 뽑아낸 알모에즈 알리와 아크람-하산 아피프를 앞세운 카타르가 7전 전승 19골 1실점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 이번 대회 10개의 도움을 기록한 아크람 하산 아피프(왼쪽)가 1일 일본과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팀 세 번째 골을 터뜨린 뒤 상의를 탈의한 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전반 11분 아피프가 왼쪽 측면에서 수비를 살짝 넘기는 크로스로 페널티박스 안 알리에게 공을 넘겨줬다. 알리는 골대를 등지고 공을 한 차례 터치하더니 오버헤드킥으로 골문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한 번 바운드된 공은 일본 골키퍼 곤다 슈이치가 예측할 수 없는 궤적을 그렸다.

알리의 이번 대회 9번째 골. 1996년 알리 다에이(이란)가 세운 아시안컵 역대 최다골(8골) 기록을 경신했다.

전반 26분 카타르가 또 다시 충격을 선사했다. 압둘 아지즈 하템이 페널티박스 밖 먼 거리에서 왼발 인프런트 킥으로 골네트를 출렁였다. 한국을 무너뜨렸던 위치에서 또 다시 강력한 중거리포를 작렬시켰다.

후반 들어 일본은 라인을 올리고 좀 더 적극적으로 골을 노렸다.

후반 24분 일본이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짧은 패스로 카타르 수비라인을 허문 뒤 만회골을 만들었다. 미나미노 다쿠미가 오사코 유야의 패스를 받아 일대일 찬스를 맞은 뒤 공을 살짝 띄워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 일본 미나미노 다쿠미(등번호 9)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사진=AFP/연합뉴스]

 

하지만 후반 37분 일본은 페널티킥 골을 헌납하며 기세가 꺾였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카타르 압델카림 하산이 머리를 댔고, 공이 일본 요시다 마야의 손에 맞고 꺾였다. 이후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아피프가 곤다를 완벽히 속인 뒤 가운데로 침착하게 차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준결승까지 도움 8개로 부문 선두에 올라있던 아피프는 9, 10번째 도움과 첫 골을 기록하며 무패 우승의 숨은 조력자로서 맹활약했다.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웃통을 벗고 우승을 예감하는 세리머니를 펼쳐 카타르 팬들을 열광시켰다.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랭킹 93위 카타르는 한국에 이어 일본까지 격파하며 결승 진출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2022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 속 급성장한 카타르는 아시아축구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013년부터 카타르 19세 이하(U-19), U-20, U-23 대표팀을 차례로 이끌어 온 펠릭스 산체스 감독의 오랜 노력이 결실을 맺은 셈.

사비는 8강에 오른 팀 중 7개 팀을 예상했을 뿐만 아니라 호주-UAE 경기 결과를 제외하고 8강전부터 모든 경기 결과를 맞추는 엄청난 예측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카타르는 2021년 예정된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아시아 챔피언으로서 출전한다. 이번 대회 처음 적용된 우승 상금 500만 달러(56억 원)와 이번 대회부터 새롭게 디자인 된 우승 트로피까지 처음 거머쥐는 영광을 안았다. 결승전 환상적인 선제골 포함 9골의 대기록을 쓴 알리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일본-카타르 결승을 끝으로 UAE 아시안컵 모든 대회가 마무리 됐다. 이제 장외에서 결승 직전 제기됐던 카타르 주요 귀화 선수들이 FIFA 규정 상 대표 선수 자격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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