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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프리뷰] 문경은이 탐낸 KT 덴트몬, '천적' 현대모비스전서도 진가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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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프리뷰] 문경은이 탐낸 KT 덴트몬, '천적' 현대모비스전서도 진가 보일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2.02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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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KT가 덴트몬을 데려왔다. 아킬레스건 수술 전력이 있어서 포기했다. 와서 잘하면 피곤한데.”

문경은 서울 SK 감독은 오데리언 바셋 대신 크리스토퍼 로프튼을 단신 대체 외국인 선수로 골랐다. 지금은 부산 KT 유니폼을 입은 저스틴 덴트몬(34·179.7㎝) 선발을 고심했지만 수술 전력이 있어 결국 아쉬움을 삼켰다.

문경은 감독의 골치를 썩이는 일이 생겼다. 덴트몬은 단 2경기 만에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KT는 덴트몬의 활약 속에 서울 삼성과 안양 KGC인삼공사를 연달아 잡고 2연승을 달렸다.

 

▲ 부산 KT 저스틴 덴트몬(왼쪽)은 뛰어난 슛감으로 팀에 2연승을 이끌었다. [사진=KBL 제공]

 

2일 오후 3시부터는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선두 울산 현대모비스와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방문경기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를 상대로도 덴트몬의 마법이 통할까.

시즌 초 선두에도 등극하는 등 잘 나갔던 KT는 4라운드 3승 6패로 부진에 빠졌다. 쉐인 깁슨도 결국 자리를 잡지 못하자 서동철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고 덴트몬을 데려오게 됐다.

덴트몬은 요르단 국가대표 출신으로 뛰어난 득점 본능을 가진 가드다.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G리그에서도 득점력과 드리블 등 개인기량을 인정받아 2012년엔 G리그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그러나 문경은 감독이 영입을 고려했던 결정적 이유는 부상이다. 재활 우려가 큰 아킬레스건에 수술을 받은 그는 나이도 적지 않아 문 감독을 망설이게 했다. 그럼에도 문 감독은 건강하기만 하다면 뛰어난 활약을 보일 수 있다며 기량은 의심치 않았다.

SK에는 불행한 일이지만 덴트몬은 첫 경기부터 날아다녔다. 지난달 29일 삼성전에 나선 덴트몬은 28분간 뛰며 3점슛 3방 포함 팀 최다인 21득점을 기록했다. 턴오버가 4개로 다소 많았지만 어시스트 5개까지 보태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 덴트몬(오른쪽)은 득점 본능 외에도 뛰어난 경기 운영으로 KT 공격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사진=KBL 제공]

 

지난달 31일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선 더욱 그의 가치가 빛났다. 덴트몬은 첫 경기보다 많은 30분간 코트를 누비며 20점을 올렸다. 이날도 3점슛을 3개나 터뜨리며 뛰어난 슛 감각을 보였다. 그러나 더욱 그의 가치가 돋보인 건 경기 운영 능력이었다. 덴트몬은 뛰어난 드리블 능력을 앞세워 수비를 끌고 다녔고 그 사이 빈공간에 있는 동료들에게 기회를 여는데 주력했다. 어시스트 8개가 이를 방증한다. 덕분에 KT의 공격은 한층 수월하게 풀렸고 연승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KT는 2위 인천 전자랜드와 승차는 4경기로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덴트몬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

KT는 올 시즌 현대모비스전 4전 전패를 당하고 있다. 마커스 랜드리는 라건아 앞에서 기를 펴지 못했고 공격을 풀어줄 이도 없었다. 득점에서 75.5-91.5로 크게 밀렸다.

덴트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볼 수 있는 경기다. 외곽슛을 앞세운 득점과 경기를 풀어줄 수 있는 그의 능력이 다시 한 번 발휘된다면 ‘천적’ 현대모비스와도 충분히 겨뤄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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