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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모먼트] 2년간 벼른 서울삼성 김준일, 고양오리온 이승현 벽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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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모먼트] 2년간 벼른 서울삼성 김준일, 고양오리온 이승현 벽은 높았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2.0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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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3점 9리바운드, 승리 VS 8점 3리바운드, 패배.

삼성과 오리온의 시즌 5번째 맞대결이 열린 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2승 2패로 백중세를 보였던 두 팀이지만 단순히 승패보다는 관심을 모으는 이유가 있었다. 프로 데뷔 동기이자 대학 때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이승현(고양 오리온)과 김준일(서울 삼성)의 대결 때문이다.

둘은 상무에 나란히 입대해 호흡을 맞췄지만 이젠 다시 각 팀의 토종 빅맨으로서 대결을 펼치게 됐고 그 시작에서 이승현이 완승을 거뒀다.

 

▲ 고양 오리온 이승현(왼쪽)이 7일 서울 삼성전에서 김준일을 앞에 두고 점프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KBL 제공]

 

대학시절부터 세간의 관심을 받았지만 늘 이승현이 한 발 앞서 있었다. 김준일은 대학시절 이승현이 이끄는 고려대 왕조에 밀렸고 프로 데뷔 후에도 이승현에게 밀려 신인왕을 빼앗겼다.

상무에서 부상으로 1년 가량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김준일은 이후 이승현과 팀 훈련에서 꾸준히 부딪치며 윈윈 효과를 누렸다. 그리고 다시 각자의 유니폼을 입고 설욕에 나섰다.

둘은 1쿼터 치열하게 부딪쳤다. 양 팀 외국인 빅맨이 매치업을 이뤘고 김준일과 이승현이 서로를 상대했다. 처음엔 둘 모두 부담을 느낀 탓인지 좀처럼 위력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적극적인 포스트업보다는 상대를 멀찍이 떨어뜨려놓은 뒤 던지는 점프슛이 주된 공격 루트였다. 심지어 이승현의 점프슛은 에어볼이 되기도 했다. 김승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아직까지 이승현 선수가 부담이 있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1쿼터 중반 이후 둘 모두 감을 찾아갔다. 이승현이 미들슛을 성공시켰고 뒤이어 점프슛까지 꽂아 넣었다. 김준일도 반격했다. 몸싸움에서 이승현을 이겨내고 손쉬운 골밑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2쿼터 변화가 생겼다. 이승현이 김준일을 앞에 두고 픽앤롤로 2득점 이후 포스트업을 시도하는 김준일의 슛을 블록슛으로 걷어냈다.

이후 변수가 발생했다. 김준일이 피벗 플레이로 타이밍을 빼앗은 뒤 슛을 던지며 이승현의 파울을 이끌어냈다. 김준일은 1쿼터에 이어 다시 한 번 이승현의 파울을 유도했고 이승현은 파울은 3개가 됐다. 결국 추일승 감독은 이승현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김준일의 자유투 2구는 모두 성공.

 

▲ 김준일(가운데)이 골밑을 파고들고 있다. 그러나 김준일은 이날 8득점 3리바운드로 이승현에 판정패했다. [사진=KBL 제공]

 

이승현의 공백은 뼈아팠다. 이승현이 빠진 오리온의 수비는 헐거워졌고 이후 삼성은 강바일의 연속 5득점 등으로 한 때 44-36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달아나기도 했다.

그러나 김준일은 이승현이의 공백 효과를 살리지 못했다. 2쿼터 단 2득점 1리바운드에 그치며 팀은 44-44 동점을 허용한 채 전반을 마쳤다.

한 번 더 기회가 있었다. 3쿼터 코트에 들어선 이승현은 펠프스와 밀러 사이에서도 과감히 골밑을 파고들어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는 위엄을 보여줬지만 유진 펠프스의 슛을 막아내는 상황에서 속임 동작에 걸려 4번째 파울을 범했고 다시 벤치로 물러났다.

쉬고 있던 김준일이 투입됐지만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반면 이승현은 파울 부담을 안고서도 다시 코트에 나서 영리한 수비를 펼쳤고 4쿼터엔 복귀 후 첫 3점슛까지 작렬했다. 이승현은 29분 46초간 코트를 누비며 13득점 9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김준일은 25분4초 동안 뛰며 8득점 3리바운드.

추일승 감독은 경기 후 “오늘은 승현이가 다른 경기보다 더 적극적으로 해준 게 긍정적이었다”고 칭찬했다.

이승현은 경기 후 중계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준일이와 하는 대결은 늘상 그랬다. 기록보단 승패로 따지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팀 승리와 개인 기록, 매치업에서까지 모두 김준일을 압도한 이승현이다. 2년간 벼렀던 김준일은 시즌 마지막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설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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