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신스틸러(Scene stealer)는 말 그대로 '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주연 배우만큼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열정적인 연기력으로 장면을 압도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극에 다채로운 매력을 더하는 그들은 이야기를 원활하게 굴러가게 하는 '윤활제'다. 스포츠Q는 연재 '신스틸러 탐구'를 통해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스틸러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 세계를 작품 속 장면을 중심으로 조명한다.
[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아이돌로 먼저 데뷔한 뒤 배우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스타들을 흔히 ‘연기돌’이라고 부른다.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연기돌’들은 일찍부터 상당한 팬덤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보다 빠르게 알리며 가요, 예능, 드라마, 영화 등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찬희는 다르다. 찬희는 지난 2009년 최고시청률 43.6%를 기록했던 MBC ‘선덕여왕’을 통해 아역배우로 먼저 데뷔했다. ‘연기돌’들이 답습해오던 아이돌-배우 순서를 뒤집은 셈이다.
9살 어린 나이에 ‘배우’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찬희는 ‘선덕여왕’ 이후에도 이른바 ‘대박 작품’에 연달아 얼굴을 내비쳤다. 찬희는 지난 2011년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전 국민에게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안긴 MBC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김재원(차동주 역)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당시 그는 실제 김재원의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할 만큼 순수하면서도 해맑은 비주얼과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안정적인 연기 실력으로 안방극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찬희는 같은 해 채널A ‘천상의 화원 곰배령’에서 현우성의 아들, 2012년 SBS ‘아름다운 그대’에서는 샤이니 민호(강태준 역)의 아역으로 폭넓은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톱스타들의 어린 시절을 독차지했던 찬희의 행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더 생동감 넘치는 연기력을 자랑한 그는 KBS 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2012)에서 송중기(강마루 역)의 아역까지 완벽히 표현해냈다. 특히 찬희는 ‘착한남자’를 통해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인지도를 높이면서 배우로서의 활약을 기대케 만들었다.
MBC ‘여왕의 교실’(2013), ‘화정’(2015)으로 브라운관을 장악한 뒤 영화 ‘굿바이 싱글’(2016), ‘임금님의 사건수첩’(2017)으로 스크린까지 장악한 찬희.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인 그는 지난 2016년 tvN ‘시그널’을 통해 마침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시그널’에서 찬희는 이제훈(박해영 역)의 죽은 친형인 박선우로 분했다. 극 중 찬희는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탓에 다소 짧은 방송분량을 피하지 못했지만, 완벽함 속에 숨겨진 아픔을 찬희만의 감성으로 그려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또한 찬희는 ‘시그널’에서 아역배우가 표현하기에는 굉장히 섬세한 연기력이 필요한 누명 캐릭터를 실감나게 소화하면서 해당 장면의 흡인력을 높이는데 일조했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찬희는 2016년 9인조 보이그룹인 SF9으로 가요계까지 장악했다. SF9에서 랩 파트를 맡고 있는 찬희는 지금까지 총 8번의 앨범 발매로 팬들에게 연기 실력만큼 다양한 음악성을 선보이고 있다.
SF9의 찬희는 JTBC ‘스카이캐슬’(2019)에서 이태란(이수임 역), 최원영(황치영 역)의 아들이자 총명함과 친화력을 두루 갖춘 황우주 역으로 존재감 넘치는 가수 겸 배우의 입지를 단단하게 굳히기도 했다.
2월 SF9의 컴백 준비와 함께 차기작인 웹드라마 ‘네 맛대로 하는 연애’로 누구보다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는 찬희. 스무 살을 맞아 2019년이 남다를 것 같은 그가 앞으로 어떤 작품과 음악을 통해 팬들에게 반가움을 안길지 기대된다.
♦ 찬희 소개
가수 겸 배우 찬희는 2000년생으로 올해 나이 20살이다. 찬희는 지난 2009년 MBC ‘선덕여왕’을 통해 아역배우로 데뷔한 뒤, 2016년 아이돌그룹 ‘SF9’으로 가요계까지 발을 내딛었다. 아역배우에서 이제는 어엿한 성인 연기자로 거듭난 찬희는 JTBC ‘스카이캐슬’ 차기작으로 웹드라마 ‘네 맛대로 하는 연애’에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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