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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차우찬-오지환 등 원정도박, '오승환-안지만 사태' 후에도 여전한 안일함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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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차우찬-오지환 등 원정도박, '오승환-안지만 사태' 후에도 여전한 안일함 [SQ이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2.12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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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1일 밤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은 프로야구계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왔다. 호주 시드니에서 1차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는 LG 트윈스 차우찬과 오지환을 비롯해 4명이 이에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삼성 라이온즈는 임창용과 오승환, 윤성환, 안지만이 마카오 원정 도박을 해 정규리그 정상에 오르고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에 우승을 내준 경험이 있다. 이뿐 아니라 야구 팬들에 큰 실망을 안겼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데자뷔 같은 일이 발생했다.

 

▲ 차우찬 등 LG 트윈스 선수단이 11일 호주 시드니에서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스포츠Q DB]

 

한 누리꾼은 차우찬과 오지환, 심수창, 임찬규가 카지노를 방문한 것을 목격했다며 한 장의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에서 차우찬은 카지노 테이블에 앉아서 게임을 하고 있고 오지환은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이에 LG는 “11일은 휴식일이었다. 선수들이 시드니 시내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가 쇼핑몰에 있는 카지노에 잠시 들렀다”고 시인하면서도 차우찬이 3만 달러를 잃었다는 증언에 대해선 “거액을 잃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가장 많은 돈을 쓴 선수가 500호주달러(약 40만 원)를 환전해서 사용했다”고 반박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선수들이 잘못했다. 선수들에게 엄중 경고하고 철저히 교육을 해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재발방지와 액수가 크지 않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박을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된다. 해외에선 합법이라 할지라도 대한민국 형법에 따르면 도박 자체가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 액수와 무관하게 도박을 한 게 발각되면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 2015년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안지만은 해외 불법 도박에 이어 불법도박 사이트 개설 가담 혐의까지 밝혀져 커리어를 마감했다. [사진=스포츠Q DB]

 

삼성은 이미 한 차례 해외 도박으로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임창용은 당시 전체 시즌의 절반인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와 함께 벌금형을 받았다. 메이저리거인 오승환도 KBO리그 복귀 시 72경기를 뛸 수 없다. 안지만은 해외 도박에 그치지 않고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에도 가담한 것으로 밝혀져 완전히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그럼에도 이 같은 일이 재발했다는 것은 도박에 대한 선수들의 안일한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야구선수 계약서 제17조 ‘모범행위’에도 ‘모든 도박, 승부조작 등과 관련하여 직·간접적으로 절대 관여하지 않을 것을 서약한다’고 적혀 있다. 이에 KBO는 LG에 경위서를 받고 구체적인 베팅 금액과 상습 여부 등을 확인 후 징계 수위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시오락에 대해서는 상황을 따져 예외로 분류해두기도 하지만 이 또한 재판부가 판단할 일이다.

LG와 오지환 등은 이 논란을 더욱 키우는 불쏘시개와 같다. LG는 열광적인 팬들의 성원과 달리 지난 시즌 8위에 그치며 실망감을 안겼다. 더불어 오지환은 아시안게임 엔트리 특혜 논란 속에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누려 지난해 프로야구 이슈메이커였다. 의식적으로라도 더욱 몸을 사려야 할 당사자들이 논란의 중심에 서며 LG는 물론이고 프로야구 팬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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