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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선배' 김은정 빠진 '팀킴', 경기도청에 져 아쉬운 은메달 [전국동계체전 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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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선배' 김은정 빠진 '팀킴', 경기도청에 져 아쉬운 은메달 [전국동계체전 컬링]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2.1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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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경북체육회 ‘팀 킴’과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춘천시청 ‘리틀 팀 킴’이 맞대결을 벌였다. 승자는 더 큰 무대를 경험한 언니들이었다. 하지만 결승 문턱에선 아쉬움을 남기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경애-김초희-김선영-김영미로 구성된 경북체육회는 13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 컬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결승전에서 경기도청(김은지·엄민지·김수지·설예은·설예지)에 6-7로 졌다.

 

▲ 경북체육회 김경애(왼쪽)와 김초희(오른쪽)가 13일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결승전에서 임명섭 코치의 조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림픽 쾌거 이후에도 김경두 일가의 만행 속에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던 경북체육회는 세계 무대를 정복하고 온 ‘리틀 팀 킴’ 춘천시청(김민지·김수진·양태이·김혜린)을 준결승에서 제압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큰 변화가 있었다. 평창올림픽 동안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팀을 이끈 ‘안경 선배’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스킵 김은정이 임신으로 빠진 것. 그동안 주로 리드 역할을 해온 김경애가 스킵으로 올라섰고 이에 유행어가 된 “영미~” 대신 “언니야”라는 말이 링크에 울려 퍼졌다. 김은정은 경기엔 나서지 않았지만 옆에서 조언을 하며 이들을 응원했다.

이들은 전날 8강전에서 부산광역시를 19-2로 대파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8월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패했던 춘천시청. 스킵 김민지의 이름을 따 ‘리틀 팀 킴’이라 불린 이들은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무대를 누볐고 2018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 금메달과 최근 컬링 월드컵 3차전 우승 등을 이뤄내며 한층 더 발전했다.

춘천시청과 경기는 팽팽한 박빙 양상이었다. 초반부터 일진일퇴를 거듭했고 7엔드까지 4-4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 경기도청은 경북체육회를 꺾고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8엔드 경북체육회가 1점을 따 리드를 잡자 춘천시청은 9엔드 후공을 잡고 의도적으로 0점 처리하며 막판 뒤집기를 노렸다. 그러나 10엔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쳐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연장 11엔드 경북체육회 스킵 김경애가 마지막 샷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도청(김은지·엄민지·김수지·설예은·설예지)과 치른 결승전 또한 막판까지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승부가 이어졌다.

경북체육회는 4엔드까지 1-4로 끌려갔지만 5·6·7엔드 1점씩 점수를 빼앗으며 4-4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도청이 8엔드 2점을 다시 달아나자 경북체육회는 9엔드 2득점으로 다시 6-6 균형을 맞췄다.

 

▲ 평창올림픽에 출전했던 경북체육회는 남자부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마지막 10엔드 경기도청이 1득점하며 경북체육회는 한 끗 차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4강전에서 서울 대표 성신컬링(신가영·신현호·김지연·최은지·장시은)을 9-6으로 누르고 결승에 오른 경기도청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를 배출한 팀으로 엄민지가 소치 대표팀의 막내로 활약했던 탄탄한 전력의 팀이다. 경기도청은 2년 연속 대회 정상에 오르며 경북체육회, 춘천시청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남자일반부 결승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경북체육회(김창민·이기정·오은수·이기복)가 현 국가대표인 서울시청(김수혁·이정재·정병진·황현준·이동형)을 8-6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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