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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서울 삼성 9연패, 고개 숙인 이상민의 자책 그리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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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서울 삼성 9연패, 고개 숙인 이상민의 자책 그리고 과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2.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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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선수들은 열심히 해줬는데 작전시간과 선수교체 타이밍이 아쉬웠다.”

이상민(47) 서울 삼성 감독은 패배의 원인을 스스로에게 돌렸다. 해볼 만한 상황이 있었지만 판단 실수로 패배를 자초했다는 것이었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76-102로 대패했다. 삼성은 임동섭과 김준일의 전역 이후에도 반등하지 못하고 9연패에 빠지며 탈꼴찌 희망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이 13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KBL 제공]

 

주축 선수들의 줄 부상 속에 신음하는 삼성이다. 김동욱이 시즌 아웃됐고 장민국과 김태술 또한 제 컨디션이 아니다. 올 시즌 에이스 역할을 해주던 이관희는 족저근막염으로 이탈해 있는 상황. 설상가상 허벅지 부상으로 빠졌던 유진 펠프스가 이번엔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펠프스의 공백은 너무도 컸다. 리바운드에서 25-40으로 크게 밀린 삼성은 라건아에게 28점 12리바운드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골밑의 우위를 잡은 현대모비스는 외곽 공격까지 폭발하며 삼성을 주저앉혔다.

보는 입장에선 1쿼터부터 승부의 추가 기울었던 경기였다. 그러나 선수들의 노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상민 감독은 진심으로 아쉬워했다. 경기 후 그는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잘 끌고 가던 상황에서 교체 타이밍을 조금 더 서둘렀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가 있다”며 “분위기가 좋은데도 작전타임을 불렀다. 휴식을 주려는 의도였는데 오히려 안 좋게 흐름이 바뀌었다”고 자책했다.

이상민 감독은 48-56으로 점수 차를 한 자릿수로 좁힌 3쿼터 중반 작전 타임을 불렀다. 그러나 이후 3점슛 2방을 꽂아 넣는 등 이후에만 10득점하며 어시스트 5개를 배달한 섀넌 쇼터의 활약 속에 무너졌다. 작전시간과 선수 교체 타이밍 때문에 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경기였다.

이상민 감독이 굳이 패배의 이유를 자신에게 돌린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펠프스가 빠진 상황에서도 분전해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동시에 기죽어 있는 선수들에게 자신들의 탓이 아니라는 걸 강조함으로써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선수들의 줄 부상과 김준일, 임동섭의 합류에도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삼성. 다음 시즌 분위기로도 연결될 수 있는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이상민 감독이 어떻게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가 남은 10경기 삼성의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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