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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와 대중음악의 행복한 동행① 버니 윌리엄스, 배리 지토, 호세 레이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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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와 대중음악의 행복한 동행① 버니 윌리엄스, 배리 지토, 호세 레이예스
  • 김신일 음악평론가
  • 승인 2015.01.3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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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신일 음악평론가] ‘메이저리그와 음악’ 어찌 보면 별로 상관없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국인에게 ‘국민 경기’인 야구는 대중음악과도 궁합이 잘 맞았다. 미국의 야구 전문가 워너 퍼셀은 지난 100여 년 동안 미국 내에서 발표된 야구 관련 노래가 1000곡이 넘는다고 한 바 있다.  야구의 역동성에 대중음악의 흥이 더해져 오늘날의 미국 프로야구가 형성됐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미국 내 분위기 때문일까? 음악적 소질과 재능을 타고난 메이저리거들도 적지 않았다. 취미나 동호인 수준이 아니라 대중음악사에 기록될 만큼 탁월한 실력의 메이저리거 뮤지션들도 여럿 있다. 야구팬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메이저리거 뮤지션을 찾아봤다.

이들의 음악적 소양이 타석이나 마운드에서 리드미컬한 파워를 만들어내 명플레이를 낳은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 역대 유명 메이저리거 중에는 대중음악사에 남을 만한 기타 연주실력을 뽐낸 선수도 있었다. 버니 윌리엄스는 그들 중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다. [사진= 김신일 제공]

 버니 윌리엄스(Bernie Williams 1968~ 푸에르토리코 출생, 전 뉴욕 양키스 소속 타자)

뉴욕 양키스의 조 토레 감독은 그가 부임한 1996~2003년에 리그 5회 우승과 월드 시리즈 3회 우승으로 양키스 신화를 만들게 된다.

이 시기는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의 1920~1934년, 그리고 요기 베라와 미키 맨틀 주축의 1947~1964년을 이은, '양키스 제국'의 3번째 전성기로 일컬어 지는 때다.

이 전성기에 중심 타자로 활동한 버니 윌리엄스는 투수 앤디 페티트(Andy Pettitte)와 함께 양키스의 주축 멤버였다.

부드러운 스윙과 통산 0.297의 타율, 안정된 중견 수비력을 갖춘 그는 5차례나 올스타로 선정됐으며 당시 양키스의 가장 영향력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했다.

버니 윌리엄스는 원래 클래식을 전공하기 위해 음악학교를 다녔지만 스스로 야구의 재능을 깨닫고 선수로 전향했다고 전해진다.

그는 경기 후 주로 클럽에서 기타를 연주했으며 정식 앨범 발매 후 선수와 음악활동을 겸업하기도 했다.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그것 못지 않은 연주실력을 갖춘 스포츠 선수 중에서도 가히 독보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2003년 GRP 레이블에서 컨템포러리 형식의 앨범인 '내면으로부터 여행'(The Journey Within)을 발매, 재즈뮤지션인 벨라 플렉(Bela Fleck), 데이비드 베누아(David Benoit)가 앨범 세션으로 참여하여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특히 양키스에서 은퇴한 후 발매한 2009년의 '무빙 포워드'(Moving Forward) 앨범은 전작보다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여느 컨템포러리 앨범에 전혀 밀리지 않는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이 앨범에서 미국인들이 즐겨 부르기로 유명한 '나를 야구 경기에 데려가 주오'(Take Me Out To The Ball Game) 곡을 수록하기도 했는데, 데릭 지터(Derek Jeter)의 은퇴경기였던 2014년 9월 29일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경기에서 이 곡을 직접 연주하기도 했다.

시종일관 같은 타격폼으로 의연하고 덤덤한 표정으로 기억되는 버니 윌리엄스. 아웃이 될 법한 타구를 날려도 1루로 전력 질주한 노력과 섬세함, 그리고 그것과 닮은 그의 연주에서 진중한 인생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추천곡]

http://www.youtube.com/watch?v=zTuQn63lMk4

http://www.youtube.com/watch?v=6KdVmqbEGX0

http://www.youtube.com/watch?v=vzAKdJRxIsA

▲ 투수의 손끝에서 야구공의 실밥이 만들어 내는 미묘한 변화는 어쩌면 뮤지션이 창조해 내는 다채로운 그루브와 닮아 있는지 모르겠다. [사진= 김신일 제공]

배리 지토 (Barry Zito 1978~ 미국 출생, 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투수)

메이저리그 데뷔 3년째인 24살 나이로 사이영상을 수상한 배리 지토는 현역 선수 중 낙차폭이 가장 큰 '명품 커브'를 던지기로 유명하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소속이었던 그는 2000년대 초반 팀 허드슨, 마크 멀더와 함께 영건 3인방으로서 끈끈한 팀워크를 이끌었던 주축 선수였다.

당시 그의 아버지 '조 지토'는 음악인으로 활동하였는데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기도 했으며 재즈 뮤지션인 냇킹 콜, 프랭크 시나트라, 듀크 엘링턴과 함께 음악 활동을 하기도 하였다..

그의 어머니와 두 누이 역시 음악가의 길을 걸었다. 그가 음악인이 아닌 것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그의 집안은 음악적 환경으로 충만하다. 하지만 음악적 환경과 달리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선물로 배트와 공을 받은 이후로 야구 선수의 꿈을 가지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을 메이저리거로 만들기 위해 집 뒷뜰에 작은 야구장을 만드는 한편, 1976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랜디 존스에게 피칭 시스템 교습을 받게 했다. 이런 체계적인 조기교육은 배리 지토가 메이저리거로 성장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환경에 의한 목표의식과 교육'을 강제로 주입하는 것보다, 가장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것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과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교육방법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사이영상 이후 기량이 점차 하락세에 접어 들면서 2008년 시즌에는 17패(10승)로 리그 최다 패전을 기록하며 먹튀의 오명까지 썼다. 하지만 자이언츠로 이적한 후 2012년에는 15승 달성으로 분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했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클럽에서 기타와 노래를 연주하며 본업 외 취미활동을 하는 그는 최근 록밴드 '메탈리카'와 잼을 하는 흥미로운 이벤트로 화제가 된 적도 있다,

메탈리카의 멤버는 자이언츠의 홈경기에서 시구를 하기도 했는데 이 밴드는 배리 지토가 가장 좋아하는 록밴드라고 알려져 있다.

그는 음악 외, 서핑과 산악 자전거, 그리고 노장사상과 같은 철학 사상을 접하며 명상과 참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자신의 능력 범주를 즐기면서도 가치 상승을 스스로에게 부여할 줄 하는 선수가 아닌가 생각된다..

[추천곡]

https://www.youtube.com/watch?v=4lVwH4u4AAE

https://www.youtube.com/watch?v=HAXCmo_r-aI

◆ 호세 레이예스(Jose Reyes 1987~ 도미니카 공화국 출생, 현 토론토 블루 제이스 소속 타자)

호세 레이예스는 16세의 어린 나이에 장래성을 인정받아 뉴욕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후 2003년에 메이저리거로 본격적인 데뷔를 하게 된다.

2005~2007년 동안 빠른 발을 이용해 3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으며 올스타에 4번이나 선정된, 전형적인 리드오프다.

레게 머리를 휘날리며 빠른 발로 도루를 하며 탄탄한 내야 수비력까지 겸비한 그는 음악계열 회사인 이엘세븐 뮤직(EL7 MUSIC)을 운영하며 레게 가수로도 활동 중이다.

2011년 싱글앨범을 발매했고 '그곳엔 친구가 없어요'(No hay amigo)라는 뮤직비디오도 제작하였는데,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해 어릴적 자국에서 야구를 했던 이야기를 소재로 엮어 만든, 레게와 랩을 믹스한 곡의 뮤직비디오다.

1년 간의 마이애미 말린스 생활을 거쳐 201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정착했다. 호세 레이예스가 그라운드에서 종횡무진 누비는 모습과 적극적인 음악활동을 기대해 본다.

[추천곡]

https://www.youtube.com/watch?v=I0ktPxm0kIE

https://www.youtube.com/watch?v=QdSIfFTFUPw

kimshinil-_-@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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