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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언프리티 랩스타', 화제성 몰이법은 '여자들의 기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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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언프리티 랩스타', 화제성 몰이법은 '여자들의 기 싸움'?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1.30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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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정글에 간 여성 래퍼들 …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 1회 리뷰

[스포츠Q 오소영 기자] '언더 래퍼부터 아이돌까지!' 실력파 여성 래퍼들의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경쟁이 시작됐다.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가 29일 첫 방송을 했다.

'언프리티 랩스타'는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서 파생(스핀오프)된 프로그램으로 국내 최초의 여성 래퍼 컴필레이션 앨범 제작을 놓고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쇼미더머니'의 출연자는 상대와의 대결을 통해 합격과 탈락이 결정됐다면, '언프리티 랩스타'에는 탈락이 없다. 여성 래퍼 8인(제시, 지민, 타이미, 치타, 졸리브이, 릴샴, 키썸, 육지담)은 매회 다른 프로듀서의 신곡의 녹음에 참여할 기회를 얻기 위해 미션을 수행하고, 미션 탈락자를 제외한 이들만이 녹음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는다.

'언프리티 랩스타'는 '기 빨리는' 예고편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아이돌그룹 AOA 멤버 지민이 '아이돌이냐'거나 '힙합을 좋아하냐'는 다른 참가자들의 물음에 상처받고 눈물 흘리는 모습이 예고됐기 때문이었다. 다른 래퍼들은 험하고 '기 센' 언니들로 묘사됐다.

▲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자 지민(AOA). [사진=방송 캡처]

물론 이날 방송에서는 앞서 '쇼미더머니'에서 서로를 '디스'했던 타이미와 졸리브이 간 신경전은 여전했고, 제시는 "릴샴은 래퍼가 아니다. 그냥 치와와 정도"라는 등 센 수위의 발언은 있었다.

하지만 제작진의 '살벌한' 묘사에도, 래퍼들의 의외의(?) 모습은 돋보였다. 방송에는 서로 간 신경전 때문에 분위기가 어색한 것처럼 묘사됐으나, 사실 방송 출연을 고정적으로 하고 있지 않은 이들의 첫 촬영은 어색한 것이 당연하고, '아이돌이냐', '힙합을 좋아하냐'고 물었던 질문은 무시라기보다는 정말 궁금해 묻는 질문으로 보였다.

또한 이날 주어진 미션인 싸이퍼(cipher: 한 비트에 여러 사람이 모여 자유롭게 하는 래핑) 영상을 찍으면서는 아이디어를 공유했고, 아이돌 출연자인 지민의 프로 정신에 감탄했고, 각자에게 더 어울리는 의상을 골라주는 등 금세 친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항상 서로를 '디스'하고, 험한 말을 할 것 같은 래퍼들이 아닌, 그저 좀더 솔직한 언니들일 뿐이었다.

▲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자 8인. [사진=방송 캡처]

그러나 화제성을 얻는 방법은 역시 '기싸움' 콘셉트일까. 제작진은 싸이퍼 미션에 대한 1등과 꼴찌를 뽑는 공개 투표를 진행했고,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래퍼들은 각자 누군가의 이름을 써 넣었다.

'언프리티 랩스타'는 궁극적으로는 여성 래퍼들의 합동 음반을 만드는 것이 목표지만, 관심을 끄는 것은 화목한 래퍼들보다는 예고편에서 보여줬듯 '여자 들 간 기싸움'인 쪽일 듯하다.

실제로 시청자들은 '출연자들 간 기 싸움을 보는 맛에 1회를 봤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앞으로 언니들은 더 센 수위의 것을 보여줄 것인가, 우정의 무대를 선사할 것인가.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는 매주 오후 11시 방송한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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