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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전자랜드 정효근, BQ 오른 비결은?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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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전자랜드 정효근, BQ 오른 비결은? (프로농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2.15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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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정효근(26)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인천 전자랜드가 창단 첫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을 향해 가는 중심에 국가대표 포워드가 있다.

정효근은 14일 안방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31분31초를 뛰며 22점을 올려 전자랜드의 96-89 승리에 앞장섰다.

4쿼터 막판 활약은 압권이었다. 종료 4분 31초 전, 86-84 살얼음판 리드에서 정효근은 홀로 내리 8점을 쏟아 붓는 기염을 토했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9점 차가 됐다. “승부처에서 정효근이 해줬다”며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반색한 대목이다.

 

▲ 공격 전 부문에 걸쳐 커리어 하이를 쓰고 있는 정효근. [사진=KBL 제공] 

 

정효근은 지난 시즌 대비 득점(8.5점→10.6점), 3점슛(0.7개→1.1개), 3점슛 성공률(28.8%→33.8%), 자유투 성공률(59.1%→73.7%) 등 모든 분야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신체조건, 운동능력에 비해 농구지수(BQ, Basketball quotient)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무색해졌다.

외국인 선수의 신장(키)이 200㎝로 제한되면서 202㎝ 정효근의 위력이 배가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론 극적인 변화를 오롯이 설명할 수 없다.

정효근은 지난 시즌과 가장 달라진 점으로 “저보다 큰 사람이 수비로 있을 때 스톱 스텝을 잡았어야 했는데 러닝 스텝뿐이었다”며 “그냥 달고 뜨다 보니 그동안 BQ가 낮다는 소리를 들었던 것 같다. 이젠 멈춰서 페이크를 쓰거나 바깥에 내주거나 한다”고 말했다.

정효근을 꾸준히 지켜본 박찬희도 “스텝이 굉장히 좋아졌다. 골밑에서 상대를 제친다”며 “신장이 있다 보니까 확실히 승부처에서 결정력이 생겼다. 전에는 초반 게임이 안 되면 끝까지 갔지만 요즘에는 기다렸다가 3·4쿼터에 본래 컨디션을 찾더라. 성숙해졌다”고 평가했다.

선배들의 조언도 큰 힘이다. 정효근은 정영삼, 정병국, 박찬희를 열거하며 “제가 감독님, 코치님들께 지적 받으면 형들이 워낙 좋은 말들을 해주셔서 안정감이 생긴다. 올바른 생각을 하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 정효근, 농구가 늘었다. [사진=KBL 제공] 

 

더불어 “병국이 형은 원정 때 같은 방 쓰니 멘탈을 잡아준다. 찬희 형은 경기에 필요한 역할 특히 콤비네이션을 잘 짚어준다. 영삼이 형은 주장이다 보니 두루두루 챙긴다. 제가 해야 할 역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설명해준다”며 “형들 말만 잘 들어도 팬들한테 칭찬을 받게 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정효근은 박찬희와 함께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예선 6차 시리즈를 위해 레바논 원정길에 오른다. 이젠 태극마크가 손색없는 KBL 톱 포워드로 자리매김했다는 증표다.

정효근은 유도훈 감독의 애정 어린 질책, 롤모델 애런 헤인즈(서울 SK), 문태영(서울 삼성)을 발판으로 더 높은 곳을 내다본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역할이 있는데 아직 기복이 좀 있는 것 같다”는 그는 “헤인즈, 태영이 형처럼 미들라인 공격 옵션을 늘리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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