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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씰리침대 라돈 검출 파문, 9종 497개 제품 리콜...리콜대상·리콜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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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씰리침대 라돈 검출 파문, 9종 497개 제품 리콜...리콜대상·리콜방법은?
  • 안효빈 기자
  • 승인 2019.02.16 2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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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효빈 기자] 미국에 본사를 둔 씰리코리아컴퍼니에서 생산한 침대에서 원자력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돼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씰리코리아컴퍼니(이하 씰리침대)에서 판매한 일부 침대가 안전기준을 초과하여 해당 업체에 수거명령 등의 행정조치를 실시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2014년 1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생산한 씰리침대 6종 모델(총 357개)에서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에서 정한 안전기준을 최대 4배 초과하는 수치의 방사선량이 검출됐다는 것. 이번 사태로 미국 유명 기업의 제품 또한 안심할 수 없다는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씰리침대 홈페이지 사과문. [사진= 실리침대 홈페이지 캡처]

 

원안위는 안전기준을 초과한 씰리침대 6종 모델은 마제스티 디럭스·시그너스·페가수스, 벨로체·호스피탈리티 유로탑·바이올렛으로, 모두 모나자이트가 함유된 회색 메모리폼이 사용되었음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을 표면 2㎝ 높이에서 매일 10시간씩 사용했을 경우, 1.125~4.436 밀리시버트(mSv)로 연간 피폭선량이 1밀리시버트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시버트(Sv)는 인체에 미치는 방사선의 측정단위로, 방사선을 흡수했을 때 생물학적으로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는 방사선량을 뜻한다.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이 정한 가공제품 안전기준은 연간 1밀리시버트다. 1밀리시버트(1mSv)는 1000분의 1 시버트다. 

실리침대는 원안위가 행정조치를 내린 6종 모델 외에 회색 메모리폼을 사용하였지만 안전기준을 초과하지 않은 '알레그로'(89개) 1종과 회색 메모리폼 사용 여부를 알 수 없는 '칸나'(38개), '모렌도'(13개) 등 2종에 대해서도 자체 회수한다고 밝혔다. 이들 3종 침대 모델도 2014년 1월부터 2016년 11월 사이에 생산·판매된 제품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씰리가 자체적으로 회수하는 제품에 대해서도 수거와 처리 등이 적절하게 이루어지는지 철저히 확인·감독할 예정"이며 "향후에도 라돈이 의심되는 제품들이 있는지 생활방사선안전센터를 통해 소비자의 제보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씰리 침대들은 미국 본사에서 직수입한 것이 아닌 OEM 방식을 채택해 국내에서 생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OEM 방식은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는 주문업체에서 생산성을 가진 제조업체에 자사에서 요구하는 상품을 제조하도록 위탁하여 완성된 상품을 주문자의 브랜드로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번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해 '대진침대' 라돈 검출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소비자들은 국내의 침대 제작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자발적 리콜 대상 씰리침대 리스트  [사진= 실리침대 홈페이지 캡처]

 

원안위로부터 행정조치를 받은 씰리침대는 자사 홈페이지에 '고객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하의 공지를 통해 "고객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신속한 수거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신속한 수거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리콜대상과 리콜방법, 테스트결과를 함께 공지했다. 

씰리침대 측은 이 공지에서 "씰리침대는 OEM 공정 과정에서 과거 생산된 일부 매트릭스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 성분이 검출된 것을 확인하여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며 "리콜 대상은 2014년 1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생산된 마제스티디럭스, 모렌도, 바이올렛, 벨로체, 시그너스, 알레그로, 칸나, 페가수스, 하스피탈러티유로탑 등 총 9개 모델 497개 제품"이라고 밝혔다. 

해당 제품에 대한 자발적 리콜 접수는 오는 4월 30일까지 가능하며, 고객의 선택에 따라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환불 받을 수 있다.  리콜 접수방법은 씰리침대 홈페이지에서 리콜을 신청하거나 씰리침대 고객센터로 연락해 안내 받을 수 있다. 씰리침대 측은 카카오톡플러스 친구에서 친구추가 후 1대1 채팅도 가능하다고도 알렸다. 

씰리침대는 "제품 회수 전까지 안전한 보관을 위해 비닐백을 제공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고객센터로 연락 주기 바란다"고도 게시했다. 

 

씰리침대 리콜 접수방법  [사진= 실리침대 홈페이지 캡처]

 

모나자이트(monazite)는 자연 방사능을 방출하는 희토류 광물로, 음이온을 발생시킨다는 이유로 침대, 팔찌, 목걸이, 벽지 등에 사용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바닷가에서 주로 발견되는 모나자이트는 천연방사성 핵종인 우라늄과 토륨 등이 미량 함유돼 있으며, 이들 핵종이 1급 발암물질인 라돈과 토론(라돈의 동위원소) 등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5월에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대진침대의 일부 매트리스 제품에 사용된 모나자이트 성분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큰 논란이 일었다.   

라돈(radon)은 방사선을 내는 원자번호 86번의 원소로, 지구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자연 방사성 물질이다. 

국가간겅정보포털 의학정보에 따르면, 라돈은 폐암의 원인 중 하나로 우리가 사는 집 주변에서 노출될 수 있는 방사선을 내는 물질이다. 색이나 냄새, 맛이 없는 기체로 공기보다 약 8배 무겁다. 

라돈은 지각을 구성하는 암석이나 토양 중에 천연적으로 존재하는 우라늄이나 토륨의 방사성 붕괴에 의해서 만들어진 라듐이 붕괴했을 때 생성된다.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IARC)에 의해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됐으며, 흡연 다음으로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또 라돈 침대가 발견되면서 당국 검역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를 발판 삼아 '방사능 침대' 문제를 뿌리 뽑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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