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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틸러 탐구] 정유진, 전문직 여성의 애환 녹여낸 5년차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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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틸러 탐구] 정유진, 전문직 여성의 애환 녹여낸 5년차 배우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9.02.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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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신스틸러(Scene stealer)는 말 그대로 '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주연 배우만큼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열정적인 연기력으로 장면을 압도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극에 다채로운 매력을 더하는 그들은 이야기를 원활하게 굴러가게 하는 '윤활제'다. 스포츠Q는 연재 '신스틸러 탐구'를 통해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스틸러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 세계를 작품 속 장면을 중심으로 조명한다.

[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배정남, 강동원, 이성경, 김영광, 장기용, 홍종현, 차예련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정확히 말하자면 현재 대한민국은 ‘모델 출신 배우’들의 전성시대다.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인 큰 키와 작은 얼굴에 실감나는 연기력까지 더해지니 이들이 출연만 하면 흥행에 불이 붙는 건 시간문제다.

그 중 지난해부터 ‘대박 작품’에 연달아 얼굴을 내비치면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배우가 있다. 바로 정유진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1년 모델과를 졸업한 이후 화보와 광고 등 패션모델로 맹활약을 펼쳤던 그가 연기를 시작한지 4년 만에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냈다.

 

정유진 [사진=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MBC ‘더블유(W)’ 방송화면 캡처]

 

정유진은 지난 2015년 SBS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백지영(지영라 역)의 큰 딸이자 이준(한인상 역)과 동갑내기인 장현수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극 중 정유진은 예고에서 미술을 전공한 이후 미술대학교에 입학한 캐릭터로 남다른 패션 센스와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 실력을 자랑했다. 그동안 모델 생활을 이어왔던 내공과 드라마 속 역할이 어느 정도 일맥상통했기 때문에 자연스러움이 극대화되기도 했다.

이후 정유진은 온스타일 ‘처음이라서’(2015), KBS 2TV ‘무림학교’(2016), 영화 ‘좋아해줘’(2016)에 출연하면서 폭넓은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매 작품마다 색다른 이미지 변신은 물론, 과거의 모습들을 완벽하게 지울 만큼 다양한 장르의 연기 도전이 성공한 셈이다.

작품 속에서 차지하는 역할의 크기도 중요하지 않았다. 정유진은 본인에게 주어진 일을 차근차근 소화하면서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온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2016년, 정유진은 ‘거침없이 하이킥’과 ‘인현황후의 남자’,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 등 인기 드라마를 집필한 송재정 작가의 MBC ‘더블유(W)’를 만났다. ‘더블유(W)’에서 정유진은 이종석(강철 역)의 오랜 친구이자 다방면에서 월등한 실력을 뽐내는 비서 윤소희로 분했다.

실제 현실에 있을법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비현실적인 비서의 면모를 과시했던 정유진은 ‘더블유(W)’ 이후 이른바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데뷔작이었던 ‘풍문으로 들었소’ 이후 다시 한 번 안판석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도 한 몫 했다.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정유진은 손예진(윤진아 역)과 절친한 회사 동기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친구도 배신하는 강세영을 빈틈없이 소화했다. 특히 정해인(서준희 역)의 마음을 독차지하기 위해 온갖 미인계를 발산하는 정유진은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하기도 했다.

 

정유진 [사진=스포츠Q(큐) DB]

 

‘더블유(W)’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통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킨 정유진은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2018)에서 무대디자인 회사의 대표 강희수, tvN ‘드라마 스테이지-밀어서 감옥 해제’에서는 감옥 용역회사의 경리인 주영으로 팬들에게 반가움을 안겼다.

지난해 무려 세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낸 정유진은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으로 2019년을 시작했다. 앞서 ‘더블유(W)’에서 환상적인 케미를 자랑했던 이종석과 ‘처음이라서’ 감독, 작가를 다시 만난 정유진은 도서출판사 콘텐츠개발부 편집팀 대리 송해린으로 안방극장을 접수했다.

비서, 무대디자이너부터 커피회사, 출판사의 편집팀까지. 그동안 정유진은 섬세한 연기실력 뿐 아니라 맡은 배역이 실제 사회에서 느끼는 희로애락을 가감 없이 표현하면서 보는 이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매년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정유진이 앞으로 어떤 작품과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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