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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보이' 이상호, 자존심 지켜낸 동빛 질주 [스노보드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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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보이' 이상호, 자존심 지켜낸 동빛 질주 [스노보드 월드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2.18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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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깜짝 은메달’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배추보이’ 이상호(24)가 자신의 이름을 딴 ‘이상호 슬로프’에서 한국 스노보드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상호는 17일 강원도 휘닉스 평창의 이상호 슬로프에서 열린 2018~2019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평행대회전 결선 3,4위전에서 마우리치오 보르몰리니(이탈리아)를 1.39초 차로 제치고 3위로 포디움에 섰다.

전날 경기에선 8강에서 탈락해 5위로 대회를 마친 이상호였기에 ‘이상호 슬로프’에서 열린 첫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것이 더욱 기쁜 순간이었다.

 

▲ 이상호가 17일 2018~2019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평행대회전 결선 3,4위전에서 레이스를 마치고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상호는 평창 올림픽 은메달로 한국 설상에 첫 메달 주인공이 됐다. 대회 장소도 이상호의 이름을 따 ‘이상호 슬로프’로 명명됐을 정도.

이후 부진했던 이상호지만 이 코스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첫 출전해 쾌거를 이뤘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라고는 해도 이상호가 월드컵 4강에 진출한 건 2016년 12월 이탈리아 카레차 대회 4위, 2017년 3월 터키 카이세리 대회 은메달에 이어 이번이 3번째에 불과하다.

한국 선수가 스키 월드컵에서 메달을 따낸 것 역시 2017년 3월 터키 대회에서 이상호 은메달, 최보군(28) 동메달 이후 이번이 3번째다.

예선 1, 2차 시기 합계 1분 19초 51을 기록해 4위로 16강에 오른 이상호는 세계랭킹 1위 롤랑 피슈날러(이탈리아)를 만나 0.53초 차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8강에 진출했다. 팀 마스트낙(슬로베니아)을 0.19초 차이로 다시 한 번 제친 이상호는 4강까지 나섰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실뱅 뒤푸르(프랑스)와 경기 막판까지 접전을 벌인 이상호는 마지막 기문 3개를 남긴 상황에서 미끄러져 기문 통과에 실패해 고개를 숙였다. 이후 3,4위전에서 압도적인 레이스로 메달을 수확했다.

남자부 우승은 안드레아스 프롬메거(오스트리아)에게 차지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한 명도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장서희(17)가 1분30초90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으나 22위 그쳐 16강 진입에 실패했다.

전날 8강까지 오른 정해림(24)은 1분34초44를 기록, 25위에 그쳤다.

여자부 우승은 라모나 호프마이스터(독일)가 차지했다. 전날 경기 우승자이자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에스터 레데츠카(체코)는 예선 1위를 차지했으나 준결승에서 경기 도중 미끄러지는 바람에 동메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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